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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억의 인도, 국민들의 무관심속 '스포츠 비극은  여전'  - 2004-09-03


인도는 최근에 폐막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회에서 은메달 하나만을 획득한뒤, 10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어째서 스포츠분야에서 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없는가 하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던 의문으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한 유력지는 아테네에서 인도가 거둔 성적을 가리켜 “그리스의 비극” 이라고 표현했고, 또 다른 신문은 “실패작”이라고 기술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신문은 올핌픽 대회 기간 동안에 표출된 인도인들의 감정 변화를 “거부와 분노, 고통, 그리고 결국은 수용”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인도인들은75명의 인도 대표단이 아테네를 향해 떠날 당시에,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인 메달 한개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인도의 하키 팀과 테니스 선수들, 여성 역도 선수들 모두 메달 확보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군 장교인 사격 선수가 획득한 인도 역사상 최초의 사격 종목 은메달이 이번 대회에서 인도가 획득한 유일한 메달입니다. 자문전문가인 유메쉬 수드 같은 많은 인도인들은 이번 올림픽 대회에서 인도가 65위에 머물렀다는 성적에 비탄하고 있습니다.

수드씨는 인도의 성적이 우울하고 부끄러운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같은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였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인구대국의 하나인 인도는 올림픽 역사상 단지 4개의 개인 종목 메달만을 획득했을 뿐입니다. 인도 유일의 금메달은 수십년 전에 필드 하키 팀이 따낸 것입니다. 그러나 필드 하키 종목 역시,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 아테네 대회에 출전한 12개 국가들 가운데 7위에 그쳤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자와 과학자들을 배출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는 인도인들은 부진한 스포츠 성적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포츠 작가인 V. 스리 바타스씨는 스포츠는 인도에서 경시되고 있는 분야라고 지적합니다.

스리 바타스씨는 인도의 최우선 과제 명단에는 스포츠가 그다지 높은 위치를 차지하지 않고 있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시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에서는 그동안 스포츠 분야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들을 찾기 위한 논난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정부가 스포츠를 잘못 운영하고 있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사회 일각에서는 개발 도상국들이 스포츠 기반 시설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크리켓 종목 이외에 다른 스포츠에는 무관심한 후원 기업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들은 아프리카 나라, 케냐처럼 인도보다 훨씬 더 가난한 나라들이 육상 같은 종목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면서 즉시 수그러 들었습니다.

그 후에 나타난 의문들은 인도인들은 크리켓을 제외한 다른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교사들은 이점이 사실일 런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학교들은 단지 겉으로만 스포츠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할뿐, 실제로는 운동장 보다는 컴퓨터실을 만들려 할 것입니다. 학교측은 학생들을 명문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오직 수업과 높은 점수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학부모들도 이러한 학교측의 방침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도시 지역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직업 스포츠 선수 보다는 기술자나 의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말라 카푸르 사회학 교수는 학교와 학부모 모두, 학생들에게 스포츠 분야에 대한 야망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인도에서는 체육 활동을 전혀 강조하지 않습니다. 많은 가정들에서 조차 건전한 방법으로 운동 경기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스포츠 작가인 스리바트사씨는 예전에 스포츠 관리들이 재능있는 어린이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을들을 방문한 적도 있었지만,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들이 현장에 찾아와서는 관리들에게 자신들은 운동을 시키기위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서, 자녀들이 운동을 하면 농장에서 일할 사람은 어떻게 구할것인가고 소리쳤다고 스리바트사씨는 말했습니다.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자들은 인도가 1952년에 최초의 개인 메달을 획득한 이래 1996년에 또 하나의 메달 획득까지 44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그 후로는 올림픽 대회 때 마다 메달 하나씩을 획득해 왔다면서 낙관합니다.

이점은 인도인들이 올림픽 대회가 단지 경쟁에 참가하는 것만이 아닌, 승리에 관한 것임을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는 것입니다. 인도인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출신 선수들의 승리 장면을 부러움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인도 선수들 역시 고국에 금메달을 안겨줘야 한다는 바램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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