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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 재선 노리는 부쉬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딕 체니 부통령' - 2004-08-31


뉴욕에서 30일 개막된 미국 공화당 전당 대회에서 딕 체니 부통령은 4년 임기의 부통령 후보로 재 지명될 예정입니다.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딕 체니 씨가 미국의 역대 부통령 가운데 가장 훌륭한 부통령이라고 격찬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민주 당원들이 체니 부통령과 교체될 수도 있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보다 젊고 보다 카리스마적인 존 에드워즈 상원 의원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모든 얘기들을 들어왔으나 대통령 선거가 미인 선발대회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과 함께 경선에 나선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체니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제일 잘 생긴 인물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용모를 보고 선택한 것은 아니라면서 체니 씨는 판단이나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부통령 직을 훌륭히 해낼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러닝 메이트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본명이 리챠드 브루스 체니인 딕 체니 씨는 이곳 워싱턴에서 40년 이상 정치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딕 체니 씨는 닉슨 행정부 당시 부 보좌관으로 부터 시작해 제랄드 포드 전 대통령 시절 34살의 나이에 역사상 최 연소 비서 실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체니 씨는 로날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가장 신뢰할 만한 사회 보수파 가운데 한 사람으로 와이오밍 주를 대표하는 하원 의원을 10년 동안 역임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연인이었던 부인 린 여사와 함께 체니 부부는 급속히 공화당내 굴지의 막강한 부부로 부상했습니다.

체니 씨는 1990년 걸프전 당시 조지 부쉬 현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쉬 대통령 행정부 내 국방 장관으로 일했습니다. 전 이라크 지도자로부터 얻은 그의 경험은 그로부터 10년 뒤 사담 후세인을 전복시키기 위한 부쉬 행정부 작전에 그를 앞장 서도록 했는가 하면 9-11 테러공격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관여하게 만들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대량 파괴 무기를 개발하려는 사담 후세인의 추구는 이라크 이웃 나라들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중대한 위험을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사담 후세인 정권은 알-카에다 단원들을 포함한 테러 분자들을 지원하고 보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지 18개월이 지났으나 이라크에서는 어떠한 대량 파괴 무기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부쉬 대통령과 함께 이라크 침공을 옹호하기 위한 선거 유세를 다니면서 체니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 의원과 부통령 후보 존 에드워즈 상원 의원을 비난하는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들 두 의원은 모두 이라크 무력 사용에 관한 국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민주당의 케리 의원과 에드워즈 의원은 체니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너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곳 워싱턴에 있는 정책 연구소 ‘어메리컨 엔터프라이스 인스티튜트’(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분석가인 존 포티어 씨는 대 테러 전은 “체니 부통령이 배후에서 조종함으로써 부쉬는 일종의 꼭두각시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없애주었다고 말합니다.

포티어 씨는 9-11 테러 공격 사건은 사실 부쉬 대통령이 강력한 지도자라는 점을 확실히 해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매우 중요한 인물로 어쩌면 부쉬 대통령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언자 임이 분명하다고 포티어 씨는 지적하면서 그러나 체니 부통령이 핵심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부쉬 대통령에 그림자를 던져 주고 있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체니 씨는 부쉬 진영에 합류하기 전에는 석유-깨스 서비스 업체인 할리버튼 사의 책임자로 4천 4백만 달러 이상을 벌었습니다.

할리버튼 사는 이라크에서 180억 달러 상당의 수주를 따냈는데 이라크 주둔 미군 급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천 6백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과대 계상한 혐의로 미국 국방부 감사관들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딕 체니 부통령은 할리버튼 사의 이라크 수주와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제기하는 의료 보험 및 교육 문제와 같은 쟁점들에 관련해 부동표를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반면 체니 부통령은 낙태에서부터 교내 기도나 총기 규제에 이르기 까지‘온정적인 보수파’ 안건들을 다루는데 있어 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을 훌륭히 보좌하고 있는 체니 부통령이 적어도 한가지 문제 즉 동성애자 결혼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쉬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체니 부통령의 딸, 메어리는 동성애자로 부친의 선거 운동을 돕고 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관계라는 문제와 관련해 자유는 모든 사람의 자유를 의미한다는 것이 자신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합니다.

체니 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동성애자 결혼을 금지하기 위한 헌법 수정을 촉구하고 있는 부쉬 대통령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입니다.

백악관은 부쉬 대통령이 체니 부통령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쟁이 치열할 이번 대선에서 부쉬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갈라설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워싱턴에서의 소문을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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