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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케리후보, 이라크 수감자 학대 관련 '럼스펠트 사임 요구' - 2004-08-26


엠씨: 미국내 주요 시사 현안을 살펴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문주원 기자와 함께 전해드립니다.

엠씨: 미군에 의한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수감자 학대 사건에 관한 독립 조사 위원회의 보고서가 24일 발표됐는데요, 이번 보고서에서 밝혀진 가장 중요한 사실은 뭡니까?

답변: 이라크 수감자 학대 사건에 미군 고위 관리들이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지적한 점을 들수 있습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이 직접 지명한 제임스 슐레진저 전 국방장관등 전직 장성과 장관, 공화당 출신 의원으로 구성된 4명의 조사 위원들은 보고서를 통해서 럼스펠드 장관과 리차드 마이어 미합장 의장 등, 군 고위층의 지도력 부재가 이번 학대 사건의 원인들 가운데 일부라고 지적했습니다.

엠씨: 25일에 발표된 미군 자체 조사 보고서 역시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고 하는데요?

답변: 미군 보고서는 23명의 미군 정보 병사들과 민간인 계약 근로자 4명이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수감자 학대에 직접 연관되어 있음을 발견해 냈는데요, 하지만 학대 사건에 관한 책임이 하위 군 교도관들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교도관 7명만이 수감자 학대 혐의로 고발된 상태입니다. 부쉬 행정부는 이번 사건이 소수의 군인들에 의해 이루어 비행이라고 말해온데 반해, 미군 보고서는 개인적인 비행과 함께 질서와 지도력 부재 때문에 학대 행위가 발생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엠씨: 지도력 부재라면은 어느 선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까요?

답변: 럼스펠드 장관 등 최고위층 관리들이 간접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것 이외에도, 학대 사건 발생 당시에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이였던 리카르도 산체스 장군의 이름이 거론됐는데요, 산체스 장군이 학대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지도력 부재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한 이라크 주둔 미군이 국제 적십자 위원회의 관측통들로부터 수감자 8명을 부당하게 은닉했다고 밝혔는데요, 그 가운데 한명은 수감 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엠씨: 학대 사건이 폭로된 이후에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내에 어떤 변화들이 이루어 졌겠죠?

답변: 국방부에서 보고서를 발표한 폴 컨 장군은 학대 행위가 비밀리에 진행되지 못하도록 교도소 내부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고,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군인들을 보다 철저하게 훈련시키는 등, 여러 시정 조치들이 취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엠씨: 한편, 학대 사건과 관련해서 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가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사임을 촉구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케리 후보는 미군의 이라크 수감자 학대 사건에 대한 일부 책임이 국방부내 지도력 실패라고 지적하는 보고서가 발표된지 하루만인 25일, 필라델피아에서 가진 유세 연설에서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을 촉구했습니다.

케리 후보는 미군 주둔 역사상 가장 심각한 오류들 가운데 하나인 수감자 학대 사건에 대한 책임감 부재 논의가 결국 민간인들의 책임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케리 후보는 몇달 전에 럼스펠드 국방장관과 부쉬 대통령에게 수감자 학대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질것을 촉구했다고 밝히고, 럼스펠드 장관이 소임을 다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엠씨: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 문제에 대해서 독립 위원회와 미군의 보고서는 어떠한 견해를 나타내고 있습니까?

답변: 앞서 말씀드렸지만, 럼스펠드 장관은 간접 책임을 갖고 있을 뿐 포로학대 사건의 직접 책임은 현장 지휘관들에게 있다는게 두 보고서가 제시한 공통된 견해입니다. 슐레진저 위원장은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은 미국의 적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의 사임은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사임을 권고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엠씨: 다음 소식으로, 케리 후보의 베트남 참전 경력을 비난하는 참전용사 단체의 정치 광고에 관한 공방이 며칠째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25일에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이 문제로 부쉬 대통령을 직접 찾아갔다가 문전박대 당했다고 하던데요, 좀더 자세한 내용을 전해 주시죠?

답변: 케리 후보 지지자들과 맥스 클러랜드 전 상원의원은 25일, 텍사스주 목장에 있는 부쉬 대통령에게 케리 후보의 베트남 참전 경력을 비난하는 참전 용사 단체인 ‘진실을 위한 순찰정 참전 용사’의 정치 광고를 비난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직접 전달하려다가 실패했습니다. 클러랜드 전 의원은 베트남 전쟁에서 팔, 다리를 잃은 참전 상이 용사인데요, 참전용사 출신의 민주당 상원의원 9명이 서명한 서한을 들고 부쉬 대통령의 목장을 방문했지만 문앞에서 거절 당했습니다.

클러랜드 의원은 자신은 조지 부쉬 대통령이 용맹한 군인, 즉 케리 후보를 공격하는 참전 용사 단체의 정치광고가 잘못된 것이라고 직접 나서서 말하기를 원한다면서, 하지만 부쉬 대통령과 그의 선거진이 그같은 광고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엠씨: 부쉬 대통령측은 앞서 반 케리 광고를 제작한 참전 용사 단체와의 연계를 부인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부쉬 대통령은 지난 23일에 케리 후보의 참전 경력을 치하하는 한편, 부쉬 선거 진영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독립 단체들이 제작한 모든 정치 광고들에 반대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한바 있습니다.

한편, 부쉬 대통령 재선 선거진에 소속된 한 공화당 변호사는 자신이 케리 의원을 비난하는 참전 용사 단체에게 법률적 자문을 해 주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사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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