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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이라크 포로 학대 발생원인 규명 요구 - 2004-05-05


미국의 중진 국회의원들은 미군 당국이 바그다드 인근 포로 수용소에 수감된 이라크 포로들에 대해 이제 사령관들이 범죄행위라고 말하고 있는 미군의 학대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이유를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날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전세계에 충격을 안겨준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이 하나의 고립된 사건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현재 미군이 운영하고 있는 다른 수용소들에서 발생한 이라크 포로 학대와 사망에 관련된 20여건의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부쉬 행정부의 관리들은 이라크 포로들이 미군 병사들에 의해 성행위를 하는 시연을 하도록 강요받는 사진들에 대해 깊은 혐오감을 표시했습니다. 최근에는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서 그같은 행위에 가담한 자는 법대로 처벌될 것이라고 다짐 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사진에서 보여준 미군 병사들의 행동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며, 비 미국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미 국방부에서 이 사건에 관해가진 기자회견에서 “극히 우려되는 행동”이라고 표현한 이 사진들이 고립된 사건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다른 곳에서도 이와 유사한 학대가 있었다는 주장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군 당국은 이라크에서 미군들에 의해 구금돼 있는 이라크 포로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수감돼 있는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폭행이나 살해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부터 모두 여섯건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사건에 관한 모든 사실이 규명됐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미군들의 폭행사건을 상원에 좀더 일찍 보고하지 않은 국방부 장관을 비난했습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의회는 이번 사건을 오래 전에 통보받았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여섯명의 미군 병사들이 이라크 포로 학대 혐의로 기소됐고, 또다른 여섯명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징계로 강제 퇴역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쉬 행정부 관리들은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은 특히 사담 후세인 치하의 오랜 권력 남용을 종식시키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비추어 미국의 이미지에 측정불가능한 타격을 안겨줄 것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유엔에서 “이번 사건이 전세계에 미친 끔찍한 이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동시에 불법적이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군인들은 아주 극소수였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상기시켜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리차드 아미티지 부장관은 미국이 앞으로 이런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학대사건은 인권단체들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유엔도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아랍 신문들의 1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새로 임명된 미군의 이라크 수용소장 제프리 밀러 소장은 조사 기술을 재검토할 것이며 학대 사건이 발생한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Abu Ghraib) 감옥의 수감자 수를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밀러 소장은 현재 약 3천 800명에 달하는 수감자수를 최고 2천명선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군들에게 이라크 포로들의 머리를 덮개로 씌우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군대의 조사 방식을 재평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군은 2002년 12월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병사들에 의한 수감자 학대 주장에 관한 조사는 35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 군 관계자는 여기에는 25건의 수감자 사망에 관한 사건이 포함되고 있으며 10건은 아직도 조사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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