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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엔, 군인들의 HIV 감염 방지 촉구  - 2004-02-17


유엔 전문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현역복무중인 군인들 가운데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HIV 감염과 에이즈 확산에 대해 특히 취약한 집단에 속하는 군인들이 2천2백만 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HIV 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은 주로 민간인들을 중점 대상으로 전개되어 왔습니다. 최근 이곳 워싱턴에서는 미국과 유엔 공동으로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HIV 감염예방 계획 개발에 관한 군지휘관들의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유엔의 HIV/에이즈 프로그램의 조사 결과 개발도상 지역내 어떤 특정 국가 군병력의 HIV 감염율이 엄청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 군병력의 HIV감염율은 무려 60 퍼센트에 달합니다.

미국 해병대의 칼튼 풀포드 퇴역장군은 워싱턴에서 열린 개발도상 지역 군병력의 에이즈예방 대책 회의에 참석해 군인들의 HIV 감염실태가 심각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국방대학의 아프리카 지역 전략연구소 소장인 풀포드 장군은 에이즈 감염율이 높은 군대는 전투력의 효율성이 상실됨으로써 그들이 봉사하는 나라가 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풀포드 장군은 따라서 그런 나라들의 정부는 군병력의 에이즈 감염문제를 정면으로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가 군병력의 에이즈 감염에 관한 우려는 대단히 크다고 풀포드씨는 지적하고 군대의 강세와 약세를 파악하는 일은 정권의 존속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군인들의 대부분은 18세에서 24세의 성욕이 왕성한 젊은 남자들입니다. 개발도상 국가들에서는 군인들이 어떤 특혜를 받고 있으며 그들이 받는 급여는 일반 민간인 급여보다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젊은 군인들은 남의 반응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무릎쓰는 군대의 풍토에 젖어 있기 마련입니다.

유엔 에이즈 예방계획 조사에 따르면 현역군인들의 HIV 감염율은 흔히 일반 인구의 감염율 보다 2배 또는 3배나 높습니다. 그런데 HIV/에이즈 퇴치를 위한 국제적 노력은 대부분 민간인들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의 HIV/에이즈 예방 계획 담당관인 릭 셰퍼 전 해군 지휘관은 군병력의 에이즈 감염예방 전략은 목표지향적이어야 하며 군지휘관들은 그 전략을 수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단지 의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에이즈 감염문제를 걱정하는 의사들과 보건 관계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의 국방부에서부터 개개의 군인들에게 관련된 모두의 문제라고 쉐퍼씨는 강조합니다.

이 문제를 거론하고 군대와 이 문제를 논의함으로써 이전에 그랬던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이 현안을 다룰 수 있게 되기를 쉐퍼씨는 바란다고 말합니다. 미국 국방부는 1999년부터 개발도상 국가들의 군대를 지원하는 HIV/에이즈 대책 계획을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의 이 프로그램은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27개국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릭 셰퍼 HIV/에이즈 예방 담당관은 다른 나라 군대가 군병력내 HIV감염을 억제하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미 국방부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들 나라들 가운데 어떤 나라들의 목표들 가운데 한 가지는 군병력의 HIV 감염검사를 실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에이즈 예방교육을 실시하는데 있어서 개개인이 에이즈 예방 방법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상태를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방법들 가운데 하나라면서, 쉐퍼씨는 바로 이점이 우리가 여러 나라들에서 강력히 추진하는 계획들 가운데 한 가지 라고 지적합니다. 유엔의 평화활동 담당기관은 평화유지군 병력에게 HIV 검사를 실시하도록 요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엔은 평화유지군 병력 가운데 HIV 감염이 만연되지 않도록 예방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유엔 HIV/에이즈 계획의 록산느 바제르간 정책 자문관은 말합니다.

유엔은 성행위의 자제를 권장하는 다른 한편으로 실질적인 예방수단으로 콘돔을 공급하고 있음을 바제르간씨는 지적하고 유엔 평화유지군 군인 한명당 1주일에 다섯 개의 콘돔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또 평화유지군내에 자발적인 상담과 검사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바제르간씨는 그 첫 사례가 지난해 그 시설이 설치된 동티모르의 평화유지군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유엔 평화유지군 전반에 걸쳐 이같은 시설이 설치되기를 바란다고 바제르간씨는 덧붙였습니다. 바제르간 정책 자문관은 그러나 HIV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의료상의 문제는 물론 인간적 차원의 문제 등 어려운 과제들이 많다고 강조합니다.

평화유지군 병력이 새로 배치될 때면 군인들이 HIV에 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면서 바제르간씨는 HIV 예방에 있어서 또 다른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평화유지군 병력에게 콘돔 지급을 원하지 않는 지휘관들은 공급된 콘돔을 소각시키도록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평화유지군 병력에 대한 콘돔 지급 여부는 지휘관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바제르간씨는 지적합니다.

미국과 유엔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HIV 감염 예방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판단하기는 지금으로선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 국가들이 군병력의 HIV 감염에 관한 조사통계 작업을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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