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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보다는 경제 안보를 더 중시여기는 미국의 유권자들  - 2004-01-18


올해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후 처음 열리는 대통령 선거입니다. 또한 외국 땅에서 미국의 주요 전투 작전이 전개되고 있는 동안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기는 베트남 전쟁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은 오는 11월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 안보 보다는 경제 안보가 더욱 큰 관심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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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 몹시 추웠던 어느 날 , 크리스 펠리테리 씨는 미국 국회 의사당 관광을 위해 의사당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펠리테리 씨는 워싱턴 지역의 역사적 건물들에 대한 방문은 미 국방부 청사에 대한 공격을 비롯한 지난 9.11 테러 공격을 다시 생각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펠리테리 씨는 그 날의 모습들이 자신의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펠리테리 씨가 올해 대통령 선거를 위해 투표장으로 갈 때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국가 안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틀린 생각입니다.

펠리테리 씨는 경제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자영업자가 된 이후 항상 경제 문제를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펠리테리 씨는 바로 그 문제가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면서, 먼저 지갑을 생각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의사당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는 미국 서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온 대학생 리사 베인스 씨도 있었습니다. 베인스 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 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습니다.

베인스 씨는 국가 방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경제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인스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찾는 많은 친구들이 6,7개월동안이나 취업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주요 여론 분석가 가운데 한 사람인 존 조그비 씨는 경제 문제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사람은 크리스 펠리테리 씨나 리사 베인스 씨만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조그비 씨는 유권자들 2명 중에 1명 꼴로 경제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미국인들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조그비 씨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2001년 테러 공격의 공포는 미국 국민들의 의식 속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조그비 씨는 지적했습니다. 조그비 씨는 미국인들이 조국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게 됐고,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문제들에 촛점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조그비 씨는 사람들은 생물학적 오염 물질을 이용한 공격이든 아니면 9.11때와 같은 비열한 공격이든 어떤 식으로든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일반인들은 단순히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테러 공격이 발생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조그비 씨는 말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에 살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리스 펠리테리 씨도 그같은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펠리테리 씨는 미국이 어느 때든 테러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신에게는 여전히 운영해야 할 사업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펠리테리 씨는 자신이 국가 전체를 지킬 수는 없다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자신의 삶에 대해 걱정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쓰 다코다 주의 의료보호 제공자인 케이트 쇼우 씨는 9.11 테러 공격 전에는 국가 안보에 대해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이제는 국가 안보를 경제적 복지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쇼유 씨는 안보와 경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두 가지 문제라면서 현재로서는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국제 테러가 출현한 이래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카토 연구소의 [레프리젠터티브 가번먼트 센터 ( Center for Representative Government)]]의 존 샘플 소장은 단순한 테러 위험 의혹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최근 미국 행 국제 여객기의 운항이 여러 차례 취소된 것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샘플 씨는 상대적으로 사소한 테러 분자들의 행동이 아주 큰 경제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심지어는 그런 위협에 대처하는 문제만으로도 큰 경제적 손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샘플 씨는 우리는 지난 성탄절에 테러 위협과 그에 대한 대처가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하면서, 여객기 운항 취소는 사람들의 여행 의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습니다.

존 샘플 씨는 만일 또 다른 테러 참사가 발생한다면 분노는 말할 것도 없이 대중들 사이에 미국이 테러 공격에 취약하다는 생각이 크게 번지면서 일자리나 이자율, 주식 시장 같은 일상 생활의 우려가 모두 가려져 버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샘플 씨는 미국인들은 국가적 위기 시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공격이 발생한다면 단기적으로 부쉬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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