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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앞둔 펜타곤 9. 11 테러 희생자 추모 공원(영문 서비스) - 2003-09-10


2001년 9월 11일, 뉴욕과 와싱톤이 테러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이곳 와싱톤에 있는 국방부 건물인 Pentagon에서 테러로 인해 사망한 희생자들 유가족은 테러공격에 희생된 가족-친지를 기릴 수 있는 기념 공원을 머지않아 갖게 됐습니다.

테러 공격을 받은 직후에 발표된 펜타곤 기념관(Pentagon Memorial) 건축 응모에 전세계 건축가들이 몰려 들어 참신한 설계도를 제시했습니다. 응모자 수가 1100명이 넘는 경쟁 속에, 뉴욕 출신 젊은 건축가 2명이 당선자로 선정됐습니다. 이 기념관 건축은 그 초기 과정부터 건축가들과 펜타곤 희생자 유가족들, 그리고 국방부 모두가 희생자들에 받친 사랑의 결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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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리칸 에어라인즈 항공사 소속, 77호 여객기가 2001년 9월 11일 회교 테러 분자들에게 납치된 후 와싱톤 근처에 있는 국방부 건물, Pentagon의 한쪽 벽으로 날아 들어 충돌했습니다. 상상하기 힘들 만큼 엄청난 불길을 동반한 이 때의 충돌로 59명의 여객기 탑승 승객과 승무원, 그리고 국방부에서 일하고 있던 125명의 현역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이 사건이 일어나자 그 즉시,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부지에 기념 공원을 세울 수 있도록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기념비 건축 사업에 접하게 되면 즉시 이 일에 전심을 다해 매달렸다고, 육군 공병대 소속 조경 건축가겸 이번 펜타곤 기념 공원 기획 및 디자인 응모 사업을 담당했던 캐롤 앤더슨-오스트라(Carol Anderson-Austra)씨는 말했습니다.

펜타곤 기념관 건축 응모 경쟁전이 2002년 7월 11일 발표되자 수천명이 이에 몰려 들었다고 안더슨-오스트라씨는 회상했습니다. 국방부 입장은 아주 큰 건축 회사로 하여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거대한 기념관을 세우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든지 가로-세로 30 인치-40인치인 나무 토막 하나만 제출하면 됐습니다.

5살 혹은 11살 짜리 아이들도 아주 큰 건축 회사와 마찬가지로 이 정도는 해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회사는 이번 응모를 위해 많은 건축가를 수개월 동안 동원했었고, 또 어떤 회사는 건축가 한 사람 씩만 경쟁에 참가시켰다고 안더슨-오스트라씨는 말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2002년 9월 11일까지 응모 조건에 맞는 1126 개의 건축안이 제출됐습니다.

펜타곤 기념관 건축 디자인 응모 사업을 뒤에서 진정으로 추진한 세력은, 미육군 공병대와 앞으로 함께 일을 맡게 될지도 모를 건축가들을 바른 방향으로 인도한 12명의 펜타곤-희생자 유가족이었다고 안더슨-오스트라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이름 그대로 "조정 위원회"라고 불렀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자신들이 어떤 기념관을 원하는 지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들은 그 어떤 비행기, 화염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필요한 지 유가족들에게는 분명히 부각됐지만, 건축가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었다고 안더슨-오스트라씨는 회상했습니다.

와싱톤에 소재한 미국 건물 박물관(National Building Museum)에 전시됐던 1000여개의 응모된 건축안을 심사한 끝에, 조정 위원회와 미 육군 공병대는 그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뉴욕에서 한 건축 회사를 같이 운영하는 쥴리 베크만(Julie Beckman)씨와 키쓰 케이즈만(Keith Kaseman)씨는 1 헥타아르 부지에 조형물과 나무, 그리고 여객기 77호가 들이 받은 비행 경로에 병행해서 만들어진 184개의 알루미늄 의자들로 조성된 공원 디자인으로 펜타곤 기념관 건축 응모에 당선됐습니다.

건축될 공원은 "생명"이 강조된 장소입니다. 따라서, 공원을 구성하게 될 물질 하나 하나에도 "생명"감각을 불어 넣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평화로운 장소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줌으로써 자신들 생명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생명도 존경해야 하며, 특히 2001년 9월 11일 생명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게 만들고 싶었다고 수상자의 한 사람인 쥴리 베크만씨는 설명했습니다.

쥴리 베크만씨와 키쓰 케이즈만씨는, 방문객들이 길다란 검은색 화강암 벽에 새겨진 전몰 용사들의 이름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역시 와싱톤 소재의 베트남전 참전 용사 기념관의 "해석학적" 특성을 항상 높이 사 왔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 두 명의 젊은 건축가는 이 곳 와싱톤에서 생명을 잃은 184명 각자와 그들 가족-친지들에게 헌정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바로 인지했었다고 응모할 때 심정을 얘기했습니다. 이 기념 공원은 집단적으로는 184개의 기념 장소가 되는 것이고, 따라서 미국 국민 전체를 위한 기념관으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쥴리 베크만씨와 키쓰 케이즈만씨는 펜타곤 기념 공원에 설치될 184개의 알루미늄 의자에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새겨 넣고, 의자들을 희생자의 나이 순에 따라 배열했습니다. 이 의자들은 얼굴이 수면에 반사되는 연못 안 나무 그늘 속에서 조명을 받으며 연못 물과 어울려질 것입니다. 펜타곤 건물 안에서 순직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의자들은 펜타곤 건물을 마주 보고 배치될 것이고, 테러 당일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의자들은 펜타곤 건물을 등에 지고 배열될 것입니다.

9-11 테러 사건으로 펜타곤에서 일하던 동생을 잃은 기념관 건축 조정 위원회에서 유가족 대변인을 맡고 있는 짐(Jim Laychek) 래이첵씨의 말입니다.

"유가족들은 죽은자들을 기억할 수 있고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위안을 줄 수 있는 장소를 갖기를 원했으며, 다음 세대들이 직접 찾아 와서 그 날 발생한 테러가 가져다 준 엄청난 슬픔과 공포를 실지로 이해할 수 있는 장소를 갖게 되면 이 기념 공원은 그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래이첵씨의 요즘 관심사는 펜타곤 기념 공원 건축비 모금을 돕는 일입니다. 앞으로 20개월에 걸쳐 지어질 이 기념 공원을 위해 약 1200만 달러의 경비가 쓰여질 것입니다.

뉴욕에서도 이전의 세계 무역 센터 부지에 기념관을 세우기 위해 건축 디자인 응모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시립 예술 협회(New York's Municipal Art Society)가 "뉴욕을 상상하며 (Imagine New York)"라는 제목으로 이 응모전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000개가 넘는 응모안이 접수됐으며, 당선안은 2003년 가을 말께나 공표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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