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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체결 50주년 특집]  한국전쟁의 참사와 오늘의 현실 - 2003-07-24


공산 북한이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던 한국을 침공한 1950년, 냉전은 심화됐습니다.

미국 주도의 유엔군 사령부 지휘하에 20여개국의 군병력이 남한을 방어하기 위해 급파됐습니다.

이시간에는 잊혀진 전쟁으로도 불리워온 한국전쟁의 중요한 의미를 심층 분석하는 보도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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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러시아제 군 장비로 무장한 수만명 북한군 병력이 남한을 침공했을 때 남한은 어느모로 보나 전혀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북한 침공군이 남한군과 미군을 한반도의 남쪽 끝부분에 있는 항구도시, 부산으로 밀어부치는데는 불과 몇주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같은해 9월 15일, 유엔군 사령부의 총사령관, 미국의 더글라스 멕아더 장군은 북한군 전선 후방에 위치한 인천 항에 유엔군을 상륙시키면서 사태는 뒤바뀌었습니다.

북한군은 후퇴하고 몇일 후 서울은 유엔군에 의해 탈환됐습니다. 그로부터 한달 후 북한수도, 평양은, 유엔군에 함락됐습니다.

그리고 11월 말,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에서의 미 군사활동을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한 공산 중국은 30만 대군을 이끌고 북한편에 가담했습니다.

대규모 중국군 병력은 남북한 사이를 가로지르는 38선 이남으로 다시 유엔군을 남하시켰습니다.

미국 네바다주의 마이크 오캘라한 전 주지사는 한국전에 일등병으로 참전해 다리 하나를 잃었습니다.

오캘라한 전 주지사는 수많은 중국군이 전투에 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두려움을 자아냈던 쪽은 북한군이었다고 말합니다.

“북한군은 중국군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훨씬 더 공격적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중국군 정찰대와 마주쳤을때 이를 뚫고 나아가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북한군과는 그렇치 않습니다. 그들은 끈질기게 추적해왔습니다..”

1951년 중반에 당시 소련은 정전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동안 전투는 교착상태에 빠진가운데 정전협상은 시작됐다가 중단되고 다시 시작됐다가 중단되곤 했습니다.

1953년 7월 27일 마침내 휴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전투는 끝났고 남한과 북한은 본래의 경계선이내로 각각 퇴각했습니다.

그때까지 남북한 양측군병력가운데 각기 백만명 이상의 군인들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일부에서는 최고 3백만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백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했고, 한반도의 농업과 공업 대부분이 파괴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대학교에서 군사전략을 가르치고 있는 허남성 교수는 한국전 휴전협정은 결함있는 평화를 남겼다고 말합니다.

“휴전협정의 가장 큰 결점가운데 하나는 어느 한쪽이 고의적으로 위반했을 경우 응징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없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분명한 협정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북한은 휴전협정을 수만번이나 위반했지만 우리는 그같은 위반행위를 저지할 수 없었습니다.”

전 한국 대통령 보좌관이었던 김충남씨는 휴전협정이 체결됐을 때 미국이 한국을 배반했다는 비난이 일부에서 나왔던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한반도가 휴전협정으로 한반도가 영구 분단됐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반도는 천년동안 통일국가였습니다. 당시 일부 한국인들은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점령됐다고 믿었습니다. 유엔군은 한국을 구하기 위해 한국에 파견됐습니다. 그렇게 많은 희생자를 내고도, 그 이 전과 똑같은 분계선에서 전쟁을 멈추어야 했던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이들은 반문했던 것입니다.”

일부 한국인들은 젊은 세대들이 한국전쟁과 한국전쟁의 파급효과에 관해 잊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동서문화센터에서 현재 연구원으로 있는 김충남씨는 그같은 우려에 동감합니다.

“젊은 세대들은 부모 세대가 어떻게 희생했는지,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어떻게 한국을 공산주의자들의 점령으로 부터 구하기 위해 한국에 왔는지를 모릅니다. 젊은 세대들의 우선적인 관심은 남북한간의 통일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지간에 그들이 원하고 있는 것은 북한과의 화해이며 통일인 것입니다.”

휴전협정이 체결된지 50년이 지난 지금 남한과 북한은 여전히 분단돼있고, 주변 정세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소련은 붕괴됐으며 빈곤에 처한 북한을 더 이상 돕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한국은 이제 교역 상대국들입니다.

더욱이 이 나라들은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여러가지 국제적인 합의들을 위반하고 자체적으로 비밀 핵 개발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미국 관계관들에게 시인했던 지난해 10월 이래 긴장이 고조돼왔습니다.

국제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는등 위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허남성 교수나 김충남 박사와 같은 나이든 한국인들은 한국전쟁을 반드시 기억해야하는 이유는 북한측의 바로 그같은 위협때문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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