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 장쩌민 국가주석은 15일, 전국 인민대표대회 폐막과 함께 국가 주석직을 후진타오 부주석에게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여러 전문가들은 막후에서 장 주석의 확고한 권력장악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0기 1차회의 폐막에 즈음한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 교체에 관해 베이징 주재 VOA 특파원 보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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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지도부 교체에는 언제나 혼란이 뒤따랐습니다. 중국 공산당 창설자 마오쩌둥 주석에 의해 지목됐던 당초의 두 후계자들은 당에 대한 불충이라는 낙인이 찍힌채 불명예속에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마오쩌둥 사후 중국의 최고 실권자로 군림했던 덩샤오핑에 의해 지목된 다른 두 후계자들은 지나치게 진보적이라는 비판속에 옆으로 밀려났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금의 중국 공산당 지도부 교체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됨으로써 50여년의 공산당 통치사상 가장 질서정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부주석은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절차에 따라 장쩌민 주석으로부터 주석직을 공식 승계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웬쟈바오 부총리는 주룽지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이어받아 앞으로 5년 동안 중국의 경제개혁 추진을 총괄합니다. 그 밖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직은 우방구오 부총리가 리펑 상무위원장으로부터 이어받습니다.
이들 세 명의 최고위 지도자들은 지난 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16기 회의때 선출됐습니다. 일부 관측통들은 중국의 최고위 지도부의 권력이양이 아주 끝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미국 미시건 대학의 중국 문제 전문가인 케네스 리버탈 교수의 말입니다.
“ 이번의 지도부 교체는 질서정연하게 그리고 시의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면적인 권력이양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그렇지 않다는 조짐들도 있습니다. ” 리버탈 교수는 장쩌민 주석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권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장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1년이나 그 이상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중국의 대타이완, 대미국 관계를 포함한 외교정책과 국방정책에 있어서 계속 권력을 장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관측통들은 지적합니다.
미국의 민간 정책연구기관인 랜드 코퍼레이션의 중국 문제 전문가인 에반 메데이로스 연구원은 장쩌민 주석은 후계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계속 충성하도록 조종하는 것을 포함해 정치 지도부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해 왔다고 말합니다.
“ 장 주석이 자신의 일부 주요 후계자들을 권좌에 앉히려는 조치들은 중국의 오랜 정치적 전통의 일부입니다. 다시말해서 공식적으론 국가 최고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원로 지도자로서 자신의 소신과 부합하는 방향으로 국가를 경영해 나가기 위해 관료체제에 대한 영향력을 여러 해 동안 계속해서 행사하는 것을 뜻합니다.”
마오쩌둥 주석이나 덩샤오핑이 일선에서 물러난 다음에도 사망할 때까지 계속해서 권력을 장악했었습니다. 장 주석은 공산당의 전혁명 지도자들이 누렸던 수준의 위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때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아홉 명 가운데 자신의 후계자 여섯 명이 선출되도록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한편, 장 주석은 또 다른 측근 보좌관인 쩡칭훙 당서기를 부주석으로 포진함으로써 후진타오 주석과 경쟁하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쩡칭훙 서기는 이미 후진타오 주석 보다 자신이 더 능력있는 지도자임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고 일부 관측통들은 지적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중국 문제 전문가인 리처드 바움 교수는 쩡칭훙 서기가 어느때인가는 장 주석과 후진타오 부주석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 내 생각으로는 장쩌민 주석이 아주 오래도록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쩡칭훙 서기는 자신이 독자적인 지도자로 또는 독자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는 많은 징후들을 드러내 왔습니다. 그는 현명하고 유능합니다. ”
바움 교수는 후진타오 주석이 자신의 새로운 정책들을 실행하기 위해 공산당의 다른 원로들로부터 필요한 지지를 획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어쩌면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차기 회의가 열리는 5년후까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지 못할른지도 모른다고 바움 교수는 관측합니다.
중국 공산당은 궁극적으로 누가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부상하는가에 관계없이 앞으로 10년 동안 대규모 실업과 근로자들의 동요, 은행들의 누적되는 불량대출등 심각한 시련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중국 공산당이 이같은 난제들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선 당내 지도부의 불안정 징후들을 한편으로 미루어 놓은채 단합된 지도체제를 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