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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계 미국 이민자들, 고유의 특성 오래 간직 - 2003-02-03


미국의 이민자들 가운데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지역 출신 라틴계 이민자들, 이른바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은 미국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융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에 관한 새로운 연구조사 결과는 이들이 미국에 이민한지 몇 세대가 지났는데도 그들 고유의 특성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조사 내용에 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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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미국을 가리켜 이민자들의 나라라고 말합니다. 또는 미국을 각기 고유의 특성을 지닌 다양한 인종과 민족 출신의 이민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색다른 양상의 사회를 형성하는 이른바 멜팅 팟, 즉 용광로라고 일컬으기도 합니다.

미국내 남미 지역 출신 라틴계 이민자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그 수가 대규모로 늘어나면서 미국 남서부 지역의 일부 도시들의 특성을 변화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캘리포니아주의 최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 시 지역입니다.로스앤젤레스 시의 인구 가운데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45퍼센트에 달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을 다양한 인종과 민족 출신 이민자들의 도가니로 일컬으기 보다는 모자이크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합니다. 각기 다른 배경의 이민자들이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 가면서도 각각 고유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남가주 대학 부설, 퓨 히스패닉계 연구소의 로베르토 수로 연구원은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은 대규모로 미국에 이주하더라도 그 과정이 어떻든간에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에 어떤 특정기간중 대규모로 이주하는 경우에 중요한 요인은 그 이민자들과 자녀들이 미국식 생활에 동화되고 있는지의 여부라고 수로 연구원은 지적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동화건 융화건 융합이건간에 이민자들의 변화과정이 매우 강력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가주 대학의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에 관한 새로운 연구조사 결과 그 어떤 다른 배경의 이민자 집단 보다도 이들은 더 미국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3세대 가운데 3분의 2가 영어를 제1의 언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계는 세 명 한 명꼴로 스페인어를 별로 또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럴뿐만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라틴계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부모 세대들과는 다른 경향을 갖고 있다고 카이저 패밀리 재단의 몰리얀 브로디 연구원은 분석합니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영어를 사용하는 라틴계는 대부분이 외국에서 태어나 스페인어를 주로 사용하는 라틴계에 비해 비히스패닉계 백인들 쪽에 훨씬 더 가까운 관점과 견해를 표명한다고 브로디 연구원은 지적합니다. 그리고 히스패닉계는 다른 배경의 미국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직장에서 성공하는데는 사생활을 대가로 치르면서 장시간 일하는 것이 요구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식으로 동화된 히스패닉계는 앞날을 통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장래계획을 마련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최근의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에 비해 훨씬 덜 숙명론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서 영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라틴계는 다른 대부분의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운명에 대해 보다 큰 통제관념을 표명한다는 것입니다.

라틴계 이민자 사회는 미국에서 이처럼 잘 동화되어 가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가족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포함해 그들 고유의 전통을 여러 세대가 지나도록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카이저 패밀리 재단의 몰리얀 브로디 연구원은 또 히스패닉계는 미국 정부를 신뢰하며 공공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서라면 세금을 더 많이 낼 용의를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면에서는 히스패닉계는 미국 태생이건 외국 태생이건 또는 미국에서 살아온 기간이 길건 짧건 그리고 영어를 사용하건 스페인어를 사용하건간에 상관없이 비히스패니계 백인들에 비해 다같이 훨씬 더 유사한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의 히스패닉계 인구는 3천7백만명에 달해 최대 소수인종 집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주전체 인구 가운데 3분의 1이 히스패닉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히스패닉계는 앞으로 20년안에 미국의 전체 소수인종 집단들 가운데 가장 지배적인 소수인종 집단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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