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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휴게실이 약속된 이별이길 고대합니다-이 대규 - 2002-08-18


토요휴게실이 우리의 곁을 떠나 간지도 벌써 여러 주가 지났습니다. 마지막 방송을 청취하던 그 날 많은 애청자들의 마음 속에는 과연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인간의 삶 속에는 그 누구와의 만남과 헤어짐이 늘 연속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그것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어차피 약속된 숙명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요. 이번에 토요휴게실이 우리의 심중에서 멀어져 간 일은 너무도 아쉬움 속에 젖어야만 했습니다.

이별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다시금 되돌릴 수 없는 광음의 화살처럼 마냥 멀어져버린 기약 없는 이별이 있는가 하면 또한 봄이 오면 다시 오마 하고 길 떠나는 철새처럼 약속된 이별을 들을 수가 있겠지요.

토요휴게실은 무엇에 비할지는 알 수는 없으나 단파라디오의 귀를 기울여는 대다수의 애청자들에게는 어쩌면 목을 그렇게도 길게 느리면서 님의 발자국 소리를 기울여보는 한 마리의 학이라도 되는 냥 약속된 만남을 그리도 고대하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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