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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대화 제의는 여전히 유효' 허바드 대사 - 2002-02-27


허바드 주한 미국 대사는 2월 27일, 미국의 소리 조 승연 기자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은 김 대통령의 햇볕 정책을 지지하며, 대북 대화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전문을 소개해 드립니다.

문 :대사께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 지난 주 있었던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양국이 굳건하고 건전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양국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안보, 정치, 경제 등 활발한 협력을 포함한 강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양국 정상이 서울과 비무장지대 인근 도라산역에서 만났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며 굳건한 관계의 증거라고 봅니다.

문: 한국방문 전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입니까?

답: 부시 대통령은 한국 방문시 미국의 대북정책을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대량살상무기, 재래 군사력 태세, 인권, 인도주의적 문제 등 많은 우려사항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북한 대표들과 북미 양국의 우려사항에 대해 논의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표명했습니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화를 계속 원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서울에서 말했듯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고 의견차이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를 원하며 북미대화 뿐만 아니라 김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구한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합니다.

문: 대량살상무기 및 재래군사력에 관한 논의 결과는 무엇인가요?

답: 부시 대통령과 김 대통령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이 한미 양국의 우려사항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셨습니다.

문: 북한의 대화거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북한이 우리의 대화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대화를 갖자고 한 제의를 왜 북한이 거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이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고 우리는 북한이 수락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문: 고조되는 북미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요?

답: 미국과 북한간 긴장이 고조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미국은 관계 정상화와 우려해소를 목표로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한다는 매우 개방적인 정책을 표명했습니다.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 즉 생산적인 대화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문: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에 대해 마씀해 주시죠.

답: 우리의 입장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으며 조건 없이, 북한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만날 의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문제가 아니라 북한이 우리의 열린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문: 미국은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까?

답: 부시 대통령이 한국 방문시 말씀하셨듯이 미국은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합니다.

문: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 증거/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문제에 관해 말씀해 주시죠.

답: 북한이 과거 테러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한국정부 장관 여러 명이 사망했던 ‘란군 사건’이나 대한항공 사건 등을 기억해보면 북한이 테러에 관여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금도 북한의 테러리즘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물론 구두로 모든 형태의 테러행위를 반대한다고 발표한 것과 유엔 반테러조약에 서명한 것 등의 조치를 환영합니다만 아직도 과거 테러에 가담했던 일본적군을 보호하는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있습니다. 북한이 더욱 명확한 대테러 정책을 세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북한과 테러관련 대화를 나눈 바 있으며 앞으로도 북한이 원한다면 이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문: 대북관계 개선 전망에 관해 말씀해 주시죠.

답: 관계개선의 전망은 북한에 달려있습니다. 미국의 의도는 명확합니다. 우리는 대화제의를 확실하게 전달했고 이제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 대사님의 서울 생활과 금년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저와 제 아내는 서울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한국관련 일도 많이 하고 방문한 적도 있지만 실제로 살 기회는 없었습니다. 서울은 매우 따뜻하고 매력적이면서도 바쁜 곳입니다. 2002년도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 축구팀이 참여하게 될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있을 몇몇 행사도 관심있게 지켜볼 생각입니다. 특히 대선은 외교관으로서 다른 나라의 민주주의 실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서울 생활이 매우 즐겁습니다.

문: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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