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해양보호구역이 영국령 인도양 지역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조치로 산호초를 비롯해 다양한 멸종 위기 바다 생물이 보호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영국 정부가 세계 최대의 해양보호구역을 마련한다고요?
답) 예.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교장관은 1일 성명을 발표하고, 자국령 인도양 영토 중 일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64만 7천5백 제곱 킬로 미터에 달하는 차고스 제도입니다. 영국 본토보다 두 배 이상 넓은 지역인데요. 밀리반드 장관은 이 같은 조치는 대양 보호를 위한 주요한 단계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보호구역은 어디였죠?
답) 2006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하와이 섬 북서쪽에 위치한 36만 2천4백40 제곱 킬로미터 넓이의 북태평양 영해를 국립해양공원으로 지정했습니다. 현재 보호되고 있는 해양 넓이는 전세계 해역의 0.2% 뿐입니다. 이에 반해 육지는 전체 6%에서 11%가 보호되고 있습니다.
문) 그럼 이번에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차고스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죠.
답) 인도양에 있으며 7개의 환초를 중심으로 5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차고스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은 디에고 가르시아 섬으로 유일하게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인데요. 일반 주민은 없고 미국 군과 영국군 공동 군사기지가 있습니다.
문) 생태계는 어떤가요?
답) 인도양 전체의 산호초 중 절반이 이 지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바다거북을 비롯해 76종의 멸종위기에 빠진 생물들이 살고 있고요. 또 17만 5천 쌍의 바닷새들이 이곳에 보금자리를 트고 있습니다.
문) 산호초 보호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문제이죠?
답) 예. 비정부기구인 '세계 산호초 감시망'의 2008년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0년에서 20년 후 전 세계 산호초가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염과 마구잡이 고기잡이 때문입니다. 이 단체는 현재 전 세계 산호초의 48% 정도는 건강한 상태로 자라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와 바다 산성화가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차고스 제도에는 사람이 거의 거주하지 않고 있는데요. 산호초들이 매우 건강한 상태로 자라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답) 예.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산호초들이 수중 깊이까지 자랄 수 있는데요. 산호는 수온 상승 등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필처럼 하얗게 변ㅏ는 백색화 현상이 일어납니다. 지난 1998년과 2004년 해수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일어났을 때에도 많은 산호초들이 백색화 현상을 겪었는데요. 이 지역의 산호초들은 바다 깊숙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생존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문) 그런데 해양보호구역이 되면 어떤 변화가 있게 됩니까?
답) 일부는 절대보존지역으로 지정돼 낚시를 비롯해 어떠한 생물도 채집할 수 없습니다. 나머지 보호구역에서도 사람들의 활동은 엄격히 제한됩니다.
문) 영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환경 단체들이 매우 환영할 것 같은데요.
답) 예. 환경단체 '퓨 환경 그룹'은 이번 결정을 세계 해양 보호의 역사적인 승리라고 했습니다. 퓨 환경그룹의 제이 넬슨 국장은 이 곳에서 대규모 어류 포획이 금지돼 다랑어와 상어가 보호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마다 약 6만 마리의 상어가 다랑어 포획꾼 들에 의해 잘못 잡히고 있습니다.
문) 차고스 제도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나요?
답) 예. 4천여명의 원주민들인데요. 이들은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서 거주하다가 지난 70년대에 이곳에 군사기지가 들어서면서 인근 모리셔스 등으로 강제 축출됐습니다. 이미 유럽인권재판소에 강제 축출 문제 관련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보호구역이 지정되면 중요한 생계수단인 어업이 금지돼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수 입장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 과학자들과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영국 정부의 이번 조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Outro: 지금까지 영국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한 소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