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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의회, 스레브레니차 대학살에 사과


세르비아 의회는 지난 1995년, 보스니아의 스레브레니차 마을에서 보스니아계 세르비아군이 자행한 8천명 회교도 학살사건에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의회가 채택한 결의안은, 당시 사건을 집단 양민 학살로 규정하지는 않고 있어 생존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세르비아 의회는 13시간에 걸친 격렬한 토론끝에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그 사건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학살가운데 가장 참혹했던 것으로 지적됩니다.

세르비아 정치인들은 지난 15년간 학살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부인해 왔습니다. 그러나 31일, 세르비아 의회의원 삼분의 2가 이번 사과 선언문 채택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1995년 보스니아계 세르비아 민병대 병력이 보스니아 마을, 스레브레니차 를 장악한 후 약 8천명의 회교도 남성과 소년들을 살해 했 습니다. 이 야만적인 행동은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해체를 촉발한 발칸 반도 분쟁 중에 발생했습니다.

이번에 채택된 결의안은, '1995년 7월, 스레브레니차 의 보스니아계 회교도 주민들을 겨냥해 자행된 범죄를 세르비아 의회가 강력히 규탄한다'고 기술했습니다.

의회 의원들은 또 그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가 취해 지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사과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집권 연정인 민주당의 나다 콜룬드지차 의회 대표는 이 결의안이 세르비아 역사의 새로운 장을 기록한다고 말했습니다.

쿨룬드지차 대표는 이번 결의안 채택을 통해 세르비아 의회는 스레브레니차에서 참혹한 일이 벌어졌음을 인정하고 범죄자들을 세르비아는 두둔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현대 유럽 사회 건설을 향한 세르비아 노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쿨룬드지차 대표는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스레브레니차 학살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이번 결의안이 당시 사건을 집단양민학살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31일 세르비아 의사당 밖에서는 민족주의자들이 모여 결의안에 항의했습니다. 또 의사당안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이 선언문에 유보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일부 세르비아 인들은 그 같은 사과문에 분노감을 표시했습니다. 세르비아인들을 겨냥했던 보스니아 계 이슬람교도들과 크로아티아인들의 범죄 행위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이들은 지적합니다.

세르비아 진보당을 이끄는, '토미슬라프 니콜리치' 당수도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번 결의안 채택은 세르비아의 유럽 연합 가입을 위해 필요했다고 니콜리치 당수는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집권 연정이 나라전체를 유죄로 선언했다는 사실이라며 범행하는 것은 나라들이 아니라 개인들이라고 니콜리치 당수는 말했습니다.

이번 결의안은 세르비아의 유럽 연합 회원국 가입을 향한 또 하나의 조치로 보여집니다. 세르비아는 구 유고슬라 비아 전범행위 재판을 전담하는, 유엔 국제 형사재판소에 이미 전 보스니아계 세르비아 지도자인 라도반 카라드지치의 신병을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중 사령관이었던 라트코 믈라디치는 여전히 도피중 입니다. 믈라디치가 지휘하던 군 병력이 스레브레니 차 양민 학살에 개입했습니다.

그에 앞서 부크 제레미치 외무장관은 미국의 소리 세르비아어 방송에 믈라디치가 검거되는 즉시 헤이그 유엔 형사재판소에 넘겨 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레비치 장관은 믈라디치가 언제 체포될 런지는 모르지만, 하루 빨리 검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세르비아 정부는 헤이그 재판소와 협력해 물라디치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제레미치 장관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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