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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란의 신형 우주발사체-새 로켓 발사장 건설 지원’


이란이 북한의 도움으로 신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하고 새 로켓 발사장도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군사정보회사인 IHS제인스가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초 촬영한 위성사진 판독 결과 이란이 북부 도시 셈난 인근에 새 로켓 발사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의 군사정보회사 IHS제인스가 밝혔습니다. 새 로켓 발사장은 이란의 차세대 우주발사체인 시모르그 호의 발사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제인스는 분석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발사대는 폭 13미터에 높이 18~20미터로 절반 이상 공정을 마쳤고, 10미터 정도 더 연장될 경우 시모르그 호 발사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제인스는 밝혔습니다. 제인스는 이 발사장의 구조가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기지와 비슷하다며, 발사대 정면 1백70미터 지점에 연료저장소와 주입 시설이 있는 것도 동창리 기지와 닮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몬트레이연구소의 신성택 박사는 북한과 이란 모두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미사일을 기반으로 로켓을 개발해 왔기 때문에 발사장 역시 유사할 수밖에 없다며, 이란이 발사장 건설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도 산이 많거든요. 나무가 없어서 그렇지 온통 산이고 골짜기인데. 그런 골짜기에서 최대한 분지 정도는 형성돼야 하고. 그 다음에 바람이 어느 정도 부는지, 기후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란이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북한의 발사장 건설 기술 이전이 사실이라면 직접적인 미사일 확산은 아니더라도 의도를 따져봤을 때 미사일 확산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0년대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발사 시설을 제공했던 것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1874호는 북한에 대해 미사일과 관련된 어떠한 행위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발사장 기술 이전은 적어도 결의의 정신을 위반한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고 베넷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이란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도 북한과 기술협력 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IHS제인스는 위성사진 판독결과 이란의 우주발사체 시모르그 호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은하2호와 마찬가지로 엔진 4개를 묶어 1단 로켓을 만들었고, 1단 로켓의 제원도 서로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지난 달 11일 이슬람 혁명기념일에 시모르그 호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4월 장거리 로켓 은하2호를 발사하면서, 인공위성 광명성2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에서 전략무기 비확산 담당 국장을 지낸 그레그 틸먼 씨는 이란과 북한의 과거 미사일 협력 사실을 감안할 때 장거리 로켓 기술이 이전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북한의 노동미사일을 개량해 샤하브 3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한 만큼 우주발사체 개발과 관련해서도 두 나라 간에 협력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할만하다는 겁니다.

틸먼 전 국장은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미사일 기술 도입선이 거의 끊겨 있다며, 이런 상황이 북한과의 협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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