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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국 아르헨티나 ‘포클랜드 신경전’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남 대서양의 작은 섬 포클랜드를 둘러싸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국은 28년 전에 이 섬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포클랜드 사태의 배경을 살펴봅니다.

문)영국과 아르헨티나는 과거 포클랜드를 둘러싸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요즘 다시 포클랜드가 시끄럽다고요?

답)네, 말씀 하신대로 지난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벌였는데요. 최근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를 둘러싸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아르헨티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를 요청하는 등 분규가 유엔 무대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문)포클랜드는 한동안 잠잠했는데, 문제의 발단은 무엇입니까?

답)석유 때문입니다. 최근 영국의 한 회사가 포클랜드 섬 근처에서 석유 시추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를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데, 영국이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석유를 시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르헨티나의 외무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아르헨티나의 호게이 테야나 외무장관은 아르헨티나는 모든 외교적,국제법적 수단을 동원해 자국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그런데 포클랜드 근처에는 석유가 얼마나 뭍혀있습니까?

답)전문가들에 따르면 포클랜드 인근 해저에는 6백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6백억 배럴이면 상당한 양인데요. 영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답)영국은 포클랜드와 그 주변 해역은 영국의 영토라며 자국의 해역에서 석유를 시추하는데 왜 시비를 거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영국 외무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영국의 밀리밴드 외무장관은 포클랜드는 국제법과 국제정치에 근거한 영국의 명명백백한 영토라고 말했습니다"

문)한 마디로 어림 없다는 얘기인데요. 아르헨티나가 영국의 석유 시추를 막을 방법이 있나요?

답)영국이 포클랜드 석유 시추 계획을 발표하자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 포클랜드로 향하는 자국 선박은 사전에 아르헨티나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대통령 명령을 발령했습니다. 영국의 석유 회사가 석유 시추를 하는데 아르헨티나의 선박을 사용하는 것은 막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만으로는 영국의 시추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내심 고심하고 있습니다.

문)그래서 유엔의 중재를 요청한 것인가요?

답)그렇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호게이 테야나 외무장관은 최근 뉴욕의 유엔 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테야나 장관은 반기문 총장에게 영국이 포클랜드에서 석유 시추를 중단하고 아르헨티나와 대화를 시작하게끔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총장은 '영국이 동의할 경우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그런데 중남미 국가들은 모두 아르헨티나 편을 들고 있다고요?

답)네,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32개국은 최근 중남미 정상회담을 열었는데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이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포클랜드 문제와 관련 '아르헨티나의 합법적인 권리를 지지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문)'가재는 게편'이라는 한국 속담이 생각나는 대목인데요. 문제의 핵심은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모두 포클랜드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있다는 것인데요. 포클랜드가 언제부터 영국령이 됐습니까?

답)네, 포클랜드를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간 갈등은 상당히 해묵은 갈등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833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때 포클랜드에 대한 영유권도 같이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은 자신들이 17세기에 이 섬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1832년에 영국령으로 선포했기 때문에 분명한 영국 영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지난 1982년 포클랜드 전쟁도 바로 이 영유권 갈등 때문에 일어난 것 아닌가요?

답)그렇습니다.영국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1966년부터 포클랜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담을 벌이는 한편 유엔의 중재도 시도했으나 아무런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아르헨티나는 1982년 4월 2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전격적으로 포클랜드 섬을 점령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영국의 대처 수상은 해군과 해병대를 파견해 이른바 '포클랜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그 후 양국은 75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아르헨티나의 항복으로 전쟁이 끝났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다음에도 포클랜드 영유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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