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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권도인들 방북 추진 중'


미국의 일부 태권도인들이 북한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7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방문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음료업체인 코카콜라 등 일부 기업이 후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태권도 전문잡지인 ‘태권도 타임즈’의 정우진 회장은 2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미국 태권도인들이 오는 4-5월쯤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4월 이후에 가는 것으로 계획하고 애틀랜타를 주축으로 해서 20-30명 정도가 참여하고 일부 도시들에서 각각 1-2명 정도 끼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해요.”

정우진 회장은 방문단의 95% 이상이 순수 미국인들로 구성돼 있다며, 방문 기간 중 북한 태권도 선수들과의 시범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태권도인들이 이번 방북 계획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입니다. 정 회장은 이번 방북이 지난 2007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순회 공연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2007년 정 회장 측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로스앤젤레스와 동남부 애틀랜타 등 5개 도시를 돌며 시범공연을 벌였습니다. 이 공연 뒤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미국과 북한 정부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태권도 타임즈’의 정우진 회장은 당시 북한 시범단의 마지막 방문지였던 애틀랜타의 태권도인들이 이번 방북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 본부를 둔 대기업과 방송국이 후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틀랜타에 본부가 홈디포도 있고 코카콜라도 있고 CNN도 있잖아요. 거기 애틀랜타 그룹들이 세 군데 다 접촉을 했는데 자기들이 다 관심을 보였다고 해요.”

애틀랜타의 태권도인들이 방북과 관련해 후원을 받기 위해 세계적 음료업체 ‘코카콜라’와 세계 최대의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 그리고 24시간 케이블 뉴스방송인 ‘CNN’을 접촉했는데 모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정 회장은 특히 코카콜라가 후원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알기로는 (코카콜라가) 전 세계에 다 들어갔는데 북한만 안 들어간 것으로 아는데, 글쎄 자기들이 마지막으로 뭐 그 사람들이야 광고비가 1년에 예산이 크니까 그 것을 하려는 것 같아요.”

코카콜라는 과거 몇 차례 북한 진출을 시도했지만 여러 장벽에 막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현재 애틀랜타의 국제태권도연맹 관계자들은 코카콜라 등 세 업체의 요구에 따라 북한 정부에 공식 초청장을 요청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북한 측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때와는 달리 미국 국무부로부터는 민간 교류를 장려하는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정 회장은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태권도는 정치와 무관하다며, 이번 방북이 성사될 경우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연내 미국 방문도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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