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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지진 사망자 10만 명 설 - 구호 활동도 난관


12일 발생한 아이티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긴급구호 활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지 구호관계자들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일대가 완전 초토화 됐으며, 상황이 전쟁보다 더 참혹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는 14일 현재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이 길거리 곳곳에 널려 있는 가운데 병원들은 물밀듯이 이송돼 오는 부상자 치료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 특파원에 따르면 병원들은 부상자들을 치료할 의료진과 시설, 장비, 인력 등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며, 사망자들의 시신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언론들과 구호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도 7을 기록한 이번 지진으로 포르토프랭스 일대는 2층 이상 건물이 대부분 무너져 내렸을 정도로 초토화 된 상태이며, 시가지의 모습은 전쟁 보다 더욱 참혹합니다.

포르토프랭스 일대는 지진으로 전력마저 끊겨 매우 어두운 상태인 가운데, 공항에는 미국과 브라질 등 각국의 구호 인력과 지원 물자를 실은 수송기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 아이티에서 활동하던 민간인 바딤 스테판유크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도시 전체가 공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의 시신이 널려 있고,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here were quite a lot of …"

스테판유크 씨는 사람들이 뭘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상당수 도로가 끊기고 건물이 무너져 내릴 위험성도 있어 자신과 일행들은 타고 다니던 차를 버리고 걸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사망자가 수 만 명에서 10만 명을 넘는 수준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적어도 16 명의 아이티 주재 평화유지군 관계자가 사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특히 사망자 외에 150 여명의 유엔평화유지군 관계자들이 실종 상태이며, 이 중에는 현지 책임자인 헤디 아나비 씨도 포함돼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아이티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과 함께 최대한 신속히 구호 활동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To the people of …"

반기문 총장은 또 현 단계에서 긴급한 과제는 제대로 장비를 갖춘 구조수색 팀이 나서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eople buried under the rubble are still alive. .."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 속에 사람들이 살아 있으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즉각 구호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호주, 한국 등 수많은 나라들이 아이티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군 수송기와 헬리콥터, 해군 전함 외에 2천 명의 해병대 병력을 파견해 인명 구조와 시신 발굴 작업에 나설 예정이며, 프랑스와 러시아 등은 구조 전문가들과 탐지견, 의료장비 등을 지원했습니다.

또 세계식량계획 등 국제기구들도 비상식량 공수 등 지원 대책을 구체화 하고 있습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아이티에 대한 지원에 주력하기 위해 13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호주와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순방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국은 아이티를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어느 시점에서는 공여국 회의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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