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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프랑스령 해외 주민투표, 자치권 확대 거부


문) 최근 프랑스령 기아나와 마르티니크 등 프랑스령 해외 준주들에서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가 열렸지만,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습니다. 프랑스 본토에 비해 높은 물가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 지역에서는 자치권 확대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번에 투표가 실시된 두 지역은 어떤 곳입니까?

문) 네. 서인도제도 동쪽에 위치한 마르티니크 섬과,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인데요. 두 지역 모두 프랑스의 완전한 통치 하에 있었지만, 50여년 전 프랑스 정부가 일부 자치권을 부여하면서 해외에 위치한 준주, 즉 해외 '데파르트망(department)'으로 편입됐습니다. 두 지역에서는 최근 자치권 확대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는데요, 마르티니크에서는 투표자의 79%가 자치권 확대를 거부했고요, 프랑스령 기아나에서도 70%가 반대했습니다.

) 주민 대다수가 자치권 확대를 거부한 셈인데요. 우선 자치권 투표가 열린 배경부터 알아보죠?

답) 프랑스의 해외 준주와 자치령들에서는 그동안 경제난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왔는데요. 프랑스 본토에 비해 높은 물가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 투표를 실시한 마르티니크와 레위니옹 등에서는 지난 해 격렬한 폭력 시위가 있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자치권 확대가 논의됐고, 프랑스 정부의 승인을 얻어서 이번에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자치권 확대를 요구해온 지지자들은 이를 통해 경제개발과 교육, 취업 분야 등에 관한 각 준주의 결정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 그런데, 투표 결과를 보면 주민 대다수가 자치권 확대를 반대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 결과가 나온 건가요?

답) 마르티니크 자치운동 지도자인 알프레드 마리-장 씨는 이번 투표 결과가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이번 결과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는데요. 마리- 장 씨는 프랑스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표 결과는 주민들의 열망이 아니라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결과의 패배자는 바로 마르티니크 주민들 자신이라고 말했습니다.

) 프랑스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이번 투표 결과를 환영하고 있는데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결과는 프랑스 본토와 준주들 사이의 강한 유대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마르티니크의 여당 소속 정치인인 찬탈 메낭 씨는 프랑스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표 결과는 마르티니크 주민들의 승리라고 말했는데요.

마르티니크 주민들은 단순히 자치권을 확대하는 일 이상의 우려들을 갖고 있으며, 그런 우려들이 투표에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 자치권 확대를 묻는 주민투표가 부결됐지만. 앞서 언급한 높은 물가나 실업률 같은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지 않습니까? 과격 시위로 이어졌던 주민들의 불만도 그대로일 텐데. 앞으로 프랑스 정부가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답) 자치권 확대 움직임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이와 별도로 이달 말에는 준주들의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되는데요. 이는 자치권 확대에 반대했던 여당 정치인들도 지지하는 내용입니다.

행정절차를 간소화 함으로써, 앞서 제기됐던 문제들을 해소해보자는 것인데요. 이번 투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최근 프랑스령 기아나와 마르티니크 등 프랑스령 해외 준주들에서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가 열렸지만,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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