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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IT 업체, 북한과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출시


이탈리아의 정보기술 회사가 북한 전문가들과 온라인 교육 (e-learning) 프로그램을 최근 개발해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북한 기업들의 열정과 신뢰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탈리아 북서부 토리노에 소재한 정보기술 회사 ‘엘레롬’ (eleROM)은 지난 12일 북한의 ‘신지’와 공동 개발한 온라인 교육(e-learning) 프로그램을 출시했습니다.

엘레롬의 미첼레 리오네티(Michele Lionetti)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개발과 품질 개선 등 기술 분야에서 북한의 신지와 협력하며, 상품 판매와 판촉은 엘레롬이 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상품은 사용 용량에 따라 1년 사용료가 65 유로 (미화 96 달러)에서 4백50유로 (미화 6백70 달러)로 책정돼 있습니다. 리오네티 대변인은 상품이 온라인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고객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런 위드 엘시 (learnwithelsi)’라고 불리는 이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은 각 교육기관이 교습 내용과 자료 등을 자유롭게 게재하면, 기술적인 운영과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리오네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업체나 개인들에 웹서버를 임대해 관리해 주는 웹호스팅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리오네티 대변인은 “북한의 기술자들과 기업들은 해외 기업들과 공동 사업을 하고 관계를 구축할 의향이 있다”며 “이들의 열정과 신뢰성은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레롬은 지난 2007년 3월 토리노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처음 북한 사업가들을 접촉했습니다. 엘레롬은 같은 해 10월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고, 이때 북한 정보기술 회사들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리오네티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엘레롬은 이듬해 제 4차 평양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유럽기업협회의 일원으로 참석했습니다. 리오네티 대변인은 상품전람회에 참석한 것은 북한의 사업환경을 파악하고 북한 업체들과 교류를 맺는 데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리오네티 대변인은 다음 달에도 북한 업체에 발주한 기업관리 소프트웨어 상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그밖에도 다양한 북한 업체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오네티 대변인은 엘레롬이 북한과의 사업경험을 습득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북한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탈리아 정보기술 업체들의 북한과의 제휴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탈리아 업체인 쿠오타제로(QuotaZero)가 북한의 대표적인 정보기술 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 KCC와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북한의 기술자 대표단을 이탈리아로 초대해 교육시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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