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국은 지난달 북한 영해상에서 나포됐던 한국의 선박과 선원들이 나포 한달여만인 29일 한국측에 인도됐다고 밝혔습니다 . 선원들의 건강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30일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었다가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던 `800 연안호' 선원과 선박이 나포 30일 만인 29일 오후 5시 무사 귀환했습니다
한국 속초 해양 경찰서는 29일, 동해 북방한계선 부근에서 북한측으로부터 연안호와 선원 4명을 모두 인도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속초해안 경찰서등 관계기관으로 이뤄진 사건 조사단은 연안호 선장인 박광선씨를 비롯한 선원 4명의 건강과 선박의 이상 여부를 선상에서 1차 확인했으며,일단 선원들의 건강은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안호는 예인이 필요치 않을만큼 상태가 좋아 500톤급 한국 해경 경비함의 호송과 해군 고속정 2척의 호위를 받으며 자력으로 항해해 속초항에 입항했습니다
선원들은 속초 입항즉시 인근 군 부대로 옮겨져 북쪽으로 월선하게 된 경위와 북한에서 어떤 처우를 받았는지에 대해 한국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29t급 오징어 잡이 어선인 연안호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5분께 동해 북방 한계선을 13km가량 넘어갔다가 북한 경비정에 의해 장전항으로 예인됐었습니다.
한국통일부는 당시 연안호의 북한 월경은 위성항법 장치 고장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측은 나포 다음날인 31일 동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 북측 영해를 불법 침입한 남한 선박 1척을 나포했다"고 밝히고 "해당기관에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선원들과 연안호 문제가 처리될 것"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사건 발생후 북한측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선원들과 선박의 조속한 송환을 거듭 촉구해 왔지만 북한은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연안호를 계속 억류하다 어제, 군 통신을 통해 한국측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했었습니다
한편 한국 정치권은 연안호 선원과 선박이 인도되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여당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같은 민족은 물론 다른 민족 사이에서도 해서는 안될 잘못된 행동으로, 늦게나마 철회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과 민주 노동당등 야권도 "연안호 송환을 비롯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다시 트이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13일 136일간 억류했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를 전격 석방한 데 이어 또다시 연안호 선원들도 풀어주는 등 잇다른 유화적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데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을 통해 금강산관광 재개에 합의하고, 추석전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도 전격 합의한 바 있습니다 .
일각에서는 이같은 북한의 태도변화에 대해 북한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식량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권력승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으로 가닥을 잡고,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질서정리가 된데 따른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