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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북한 축구 대표팀- 정대세 선수


북한은 공격수인 정대세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44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특히 정대세 선수는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북한 축구대표팀에서 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정대세 선수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북한팀의 목표가 '1승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대세는 한국의 박지성 선수처럼 자신도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일본 프로 축구팀인 가와사키 프론탈레 소속인 정대세 선수를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 했습니다.


문)북한은 정대세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44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지난 6월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순간 정대세 선수는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좀 말씀해주십시오.

답)그때, 어릴 때부터 꿈 꿔왔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너무 기뻐서 현실인가, 비현실인가 몰라서 헤메었습니다. 처음에는.


문) 1년 뒤에 정대세선수는 남아공에서 월드컵 경기장에서 뛰게 됩니다. 정선수의 개인적인 포부를 말씀해주십시오.

답)제 개인적인 포부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으로 센팀, 오란다(네덜란드)나, 이탈리아나, 브라질, 잉글랜드 같은 팀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

문)북한팀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답)1승을 거두는 것입니다. 1944년에는 8강에 들었는데, 이제 우리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팀이니까, 그렇게 세계와 비등하게 싸울만한 힘이 없으니까, 이제 우리가 첫걸음이니까, 먼저 1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싸울 계획입니다.

문)축구 선수로서 북한 축구의 강점과 약점을 말해주십시오.

문)북한 축구의 약점은 아직 세계적인 팀과 경기해본 경험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다른 나라의 좋은 점을 흡수 못하고 있고, 전술적으로도 더 좋아져야 합니다. 장점은 정신력입니다. 우리 팀은 이번에 엄청난 정신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문)북한 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정대세 선수를 제외하고 누구인지 말해주십시오.

답)팀 내에서 홍백전 할 때에 수비수 중심에 이준일 선수가 있는데, 이 선수가 다리도 빠르고 신체 능력이 엄청납니다.그래서 같은 편이지만 상대하기가 제일 싫습니다. 공격수 중에서는 홍영조 선수와 문인국 선수가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북한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혹시 당시 골을 넣은 박두익 선수를 만난 적이 있는지요?

답)네, 저번에 우리 나라에 갔을 적에 만났습니다.

문)박두익 선수가 뭐라고 하던가요.

답)공격수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말해 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공격수가 일대일 상황이 되었을 경우를 말해주었는데요. 좋은 공격수는 슛을 할 때 골대를 보고, 그렇지 않은 선수는 문지기를 보고 차니까, 골이 안 들어 간다고 말해주었어요.


문)정대세 선수는 가와사키 팀에서 뛰면서 지난 2007년에 12골을 넣었습니다. 반면 북한팀에서 뛰면서 예선전 13 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은데 그쳤습니다. 북한팀에서 골을 적게 넣은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전술적인 차이가 있고요. 또 개인적인 능력이 부족해서 골을 못 넣었다는 점 인정합니다. 제가 속해있는 일본의 가와사키팀은 공격적인 팀으로 브라질 선수도 있고 해서, 골대 앞에 있으면 좋은 골이 오는데요. 조선대표는 수비적인 팀이라서 골대 앞까지 자기가 볼을 몰고 가야하고, 자기가 골을 넣어야 하니까 어려워요.

문)북한팀이 미들 필더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던데요.

답)연락(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적습니다. 그러나 앞의 공격수 선수까지 수비에 가담한 덕에 여기까지(본선 진출)왔다고 생각합니다.

문)한국의 축구팬들을 정대세 선수를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부릅니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그 별명을 들은지 2년이 지났는데, 기쁩니다. 루니 선수의 플레이를 텔레비에서 보는데 공격과 수비를 1백% 잘하는, 체력적인 면도 그렇고 공격 센스도 좋고 좋은 선수인데, 그런 선수와 비교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문) 정대세 선수는 전에 한국의 박지성 선수에 대해 '고맙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와 비교할 때 누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십니까?

답)저와 박지성 선수와 비교를 못하죠. 수준이 다른데. 플레이 하는 마당이 다릅니다.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박지성 선수입니다.

문)상당히 겸손한 말씀이신데요. 정대세 선수도 박지성 선수처럼 정대세 선수도 유럽 무대에 진출할 계획이 있습니까?

답)당연히 있죠.프로에 들어갈 때부터 그런 생각이 있어서 에이전트에게 그런 말을 해놨습니다.


문)남북한이 경기를 벌일 때 정대세 선수는 어떤 감정이 듭니까?

답)감정이 없어요. 선수들은 축구를 하는데 특별한 감정이 조금 들지만, 그런 감정을 생각하면 타협이나 양보를 해야 하니까, 그런 특별한 생각이 안들도록 합니다.

문)남한과 북한은 이번에 월드컵에 동반 출전하는데,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답)그 이상 자랑스런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선과 한국이 같은 민족이 나란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문)끝으로 서울과 평양에 있는 정대세 선수 팬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으면 말해주십시오.

답)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아직 평양에 못갔는데요. 그러니까 다음에 평양에 갔을 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좀 기다려주시고, 응원 잘 부탁한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문)정대세 선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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