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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북 억류 여기자 석방 큰 환영


미 의회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두 여기자의 석방과 무사 귀환을 크게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의 특별사면 조치가 앞으로 미-북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의회 내 시각 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의회 상하 양원 의원들은 북한에 5개월 가까이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2 명의 석방을 크게 환영했습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존 케리 의원은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 여기자에 대해 특별사면 조치를 취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바바라 박서 민주당 상원의원도 성명을 통해 두 여기자의 안전한 석방을 이끌어 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치하했습니다.

박서 의원은 지난 6월 다이앤느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등 7명의 동료 의원들과 함께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두 여기자 석방을 위해 고위급의 대북 특사를 파견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박서 의원은 성명에서 “젊은 두 여기자의 안전한 석방을 이끌어 냄으로써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마무리 짓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을 펼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대단히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원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두 여기자가 무사히 석방된 것을 크게 환영했습니다.

지난 6월 두 여기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H. Res. 555)을 발의했던 캘리포니아 주 출신 아담 쉬프 민주당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가 북한에 억류된 사실을 알게 된 이래, 미국은 이들의 안전 귀환을 목적으로 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바로 그 임무를 잘 수행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의원도 “두 여기자의 석방은 아주 대단한 소식”이라며, “지난 몇 개월 동안 이들의 억류 사건을 지켜봤던 수 백만 명의 미국인들은 이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로라 링 기자의 어머니인 매리 링 씨와 오랜 친분을 갖고 있으며, 클린턴 국무장관과 여러 차례 면담에서 두 기자의 억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또 지난 4월 클린턴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정부의 조속한 행동을 요구하는 한편, 6월에는 북한이 두 여기자에게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하자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관심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회 내에서는 북한 정부의 두 여기자 석방 조치가 앞으로 미-북 간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되고 두 나라 간 긍정적 분위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은 두 여기자를 사면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함으로써 옳은 일을 했다”면서 “이 같은 선의의 제스처가 미-북 관계에 새롭고 좀 더 긍정적인 분위기(tone)를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위원장은 이어 “이 같은 동력(momentum)이 상실되지 않아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북한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이끌어냄으로써 무언가를 얻었다고 느낄테지만, 자신은 미국이 북한에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이번 일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북 핵 등 제반 문제들과는 별도의 사안을 다루기 위해 이뤄진 것임을 지적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그러면서 두 여기자 석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의 광범위한 관계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문제의 핵심은 핵 계획을 포기하도록 북한 정권에 최대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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