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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사우디 국가안보 구실로 심각한 인권침해'


사우디 아라비아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구실 아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국제인권단체인 국제 사면위원회가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 같은 비판에 반발하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 먼저, 국제 사면위원회의 인권 보고서 내용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네, 국제 사면위원회국제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난 2001년 반 테러조치들을 채택한 이후 끔찍한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경찰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4년 동안 9천 명의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3천 1백 명 이상이 아직도 아직도 투옥당해 있다는 것입니다. 사우디는 체포한 사람들로부터 자백을 이끌어 내려고 이들을 몽둥이로 마구 때리고 천장에 매달거나 잠을 재우지 않으며 심지어는 전기고문도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비판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부당한 조치가 가뜩이나 끔찍한 사우디의 인권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 국제 사면위원회, 보고서는 사우디 정부가 국가 안보라는 구실 아래, 실제로는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해 고문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국제사면 위원회의 람리 치루프 씨는 사우디 정부가 많은 사람들을 자의적으로 체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떤 행동이든 테러 행동이나 테러지원 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체포된 수 천 명이 아직도 억류당해 있다는 것이 치루프 씨의 주장입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어떤 사람들이 테러용의자로 체포돼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인가요?

답) 보고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첫째는 지난 2003년과 2007년 사이에 살인과 납치 같은 폭력 행위에 연루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재판도 받지 못한 채 갇혀 있는데요, 수 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들의 구금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둘째, 사우디 정부는 많은 지식인들도 체포했는데요, 이들은 단지 정부의 자의적인 구금조치를 비판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치루프 씨는 말했습니다.

변호사와 언론인, 작가, 대학교수 등이 단지 정부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비판한 것인데, 테러분자나 테러리즘 동조자로 체포됐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우디에서는 그 누구도 반-테러조치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 치루프 씨의 말입니다.

) 사우디 정부는 보고서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당연히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사우디 내무장관인 나예프 벤 압델 아지즈 왕자는 최근 보안군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사우디의 인권 기록을 옹호했습니다.

외부 세력의 조종을 받는 테러분자들이 사우디 국민들을 살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맞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사우디의 다른 내무부 관리는 미국 AP통신과의 회견에서, 국제사면위원회의 주장은 입증이 필요하다며, 인권에 대한 사우디의 정책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 이런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보고서의 비판이 너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구요?

답)네, 사우디 일간 신문인 '와탄'의 자말 알 카쇼키 편집국장이 대표적인 사람인데요, 정치범이나 양심수와 테러분자들을 국제 사면위원회가 혼동한다는 것입니다. 카쇼기 국장은 지난 수 년동안 사우디에서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테러분자들이라면서, 테러와의 전쟁 중에 있기 때문에 때로는 보안상의 이유 때문에 정부가 항상 투명하게 테러용의자들을 처리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파리대학교의 카타르 아두 디아브 정치학 교수는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 테러와의 전쟁 중에서도 인권과 관련해, 독자적인 인권위원회 신설 등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 하지만, 여전히 사우디에는 인권 문제와 관련해 개선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디아브 교수는 사우디의 인권체계가 이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사우디는 인권과 관련해 개선의 여지가 많다면서, 보다 더 많은 비정부기구들을 신설하고,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를 확대하며, 서로 다른 종교적 파벌들 간의 차별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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