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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동창리로 이동


북한 당국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가 아닌 현대화 시설을 갖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발사 시기는 이르면 이달 중순이나 다음 달 초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 당국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함경북도 무수단리 발사대가 아니라 평안북도 동창리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북한 평양 인근의 산음동의 군수공장에서 출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로 이동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동창리에는 북한의 새 미사일 기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평양에서 무수단리로 옮기려면 거리가 멀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가까운 동창리로 옮긴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또 이달 말까지 서해안 한 곳, 다음달 말까지 평안북도 철산반도와 황해도 장연반도 사이의 서한만 두 곳에 선박항해 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오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항해금지구역 설정과 관련해서는 정보 사항이기도 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천해성 대변인은 이어 "현재까지는 남북 모두 합의된 해상항로대로 운행하고 있고 그와 관련한 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실은 열차를 이동시킨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기지는 어떤 곳인가요?

답) 네, 북한이 2000년 무렵부터 건설해온 미사일 기지입니다. 미국의 위성사진업체가 촬영해 공개하면서 지난 해 9월 처음으로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동창리 기지는 북한이 이미 두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무수단리 기지보다 규모도 크고 현대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발사 시설이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발사대가 설치돼 있는 만큼 한, 두 주일 뒤면 시험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동창리 기지는 평양에서 2백 km, 영변 핵 시설로부터는 70 km 거리로 핵무기 장비의 접근이 쉽다는 점도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문) 이와 함께 북한 군이 서해 경비정과 해안포부대에 평시에 비해 2배가 넘는 탄약을 비축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1일 "북한 군이 서해함대사령부 예하부대 소속 경비정을 비롯한 주요 해안포부대에 평시보다 2배 이상의 실탄과 포탄을 구비하도록 지시한 첩보가 입수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군은 또 서해 남포 인근 초도 해상에서 집중적인 합동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서해안 초도에서 집중적인 합동 사격훈련이 이뤄지는 등 북한 군의 훈련 강도가 고조되고 있다"며 "서해안에서 고속 상륙정을 이용한 상륙 훈련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답) 네,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보 관련 사항이라서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준비 작업이 일정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발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우회적으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서해상은 물론 개성공단 등 남북교류 현장에서도 특이 동향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개성공단 지역에 4백34명, 금강산에 40명, 평양에 2명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북한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남북당국 간 해사통신도 역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천해성 대변인은 이어 남북이 합의한 해운합의서대로 남북 해상항로대를 따라 정상적으로 운항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동창리 기지로 옮겼다는 소식이 보도된 상황에서, 연평도 등 서해 5도 어민들의 걱정이 크겠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서해 5도 주민들은 북한의 무력시위로 조업통제 조치가 내려질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6월 한 달은 꽃게잡이의 절정을 이루는 기간인데요,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로 어획량이 줄어들었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4월에도 북한이 동해상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서해 5도 어장에까지 조업통제 조치가 내려져 어민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아직은 정상적인 조업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연평도 앞바다에 나가 있는 한국 어선은 모두 20여 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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