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스리랑카 반군, 내전 패배 시인


스리랑카의 타밀 반군이 정부군과의 싸움에서 패배를 시인함으로써 25년 넘게 계속돼온 스리랑카 내전이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반군은 더 이상 정부군이 타밀족 주민들을 불필요하게 학살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무기를 내려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군은 타밀 엘람 호랑이 (LTTE) 반군을 격퇴했으며, 전투 지역에 고립돼 있던20만 명의 민간인들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분자들을 패배시키고, 그들의 손아귀에서 민간인들을 모두 구출했다며 자축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마힌다 사마라싱헤 재난구조 인권 담당 장관은 수도 콜롬보에서 기자들에게 군사작전 단계가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사마라싱헤 장관은 타밀 엘람 호랑이 반군 (LTTE)은 군사적으로 패배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마라싱헤 장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질 구출작전이 끝났다며, 지난 4월 20일 이후 17만9천명의 인질들이 구출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스리랑카 군은 현지 시간으로 17일 밤 현재 타밀 호랑이 반군이 아직까지 8백 평방 미터에 이르는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정부군에 산발적인 총격을 가하고, 정부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자살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군은 이들을 완전히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곧 전 지역에서 반군을 몰아낼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LTTE 창립자이자 지도자인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의 생사여부를 궁금해하고 있으나, 아직 이에 관해서는 아무런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군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최종적인 정보는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앞서 타밀 반군의 지도자들이 집단 자살을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최근 전투 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수가 몇 명이나 되고, 또 민간인들의 희생이 어느 쪽의 책임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스리랑카 정부와 타밀 반군은 서로 상대 측이 고의로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국제사회 일부에서는 양 측이 모두 전범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는 앞서 스리랑카 정부에 대해 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전투 지역에 고립돼 있는 타밀족 주민들에게 인도주의 구호품이 도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브라운 총리는 스리랑카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스리랑카의 팔리타 코호나 외무장관은 이 같은 외교적 위협에 맞서 스리랑카 정부의 입장을 옹호했습니다.

코호나 외무장관은 어떤 국가든지 이 같은 상황에서는 인질들을 구해야 할 법적인 책임이 있다고 미국의 소리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국제사회 역시 스리랑카 북쪽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가리켜 인질 사태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확실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1983년에 시작된 스리랑카 내전으로 최소한 7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밀 반군은 수십년 동안 게릴라전과 자살폭탄 공격, 정치인 암살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타밀족 독립국가 건설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스리랑카의 라자팍사 대통령은 요르단 방문을 마치고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귀국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 지지자들은 라자팍사 대통령을 국가 영웅이라고 부르며 환호했습니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거리에는 스리랑카 국기가 나부꼈으며, 일부 주민들은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반군퇴치를 기념하기 위해 18일을 국가 공휴일로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