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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위협은 협상용’


북한이 2차 핵실험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유엔 안보리의 조치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위협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최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두 가지 목적을 위해 핵실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행정부를 협상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한편 핵 보유국 지위를 굳히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워싱턴 소재 미국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입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존 박 연구원은 북한 외무성의 이번 발표는 과거와는 종류가 다른 것 같다며, 평양이 이미 핵실험을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워싱턴의 또다른 연구소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의 발표는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언급은 1차적으로는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용이며,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대가를 받아내는 것이 목적이지만, 충분한 대가를 받지 못할 경우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오바마 행정부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미국 동부 뉴욕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인 리언 시걸 박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언 시걸 박사는 현재의 상황을 방치하면 북한은 영변 핵 시설을 재가동해 플루토늄을 추출하고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의 클링너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강온 양면 전략을 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과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 놓은 상태에서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강화하려 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반면 앞으로의 상황 전개는 북한에 달렸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북한과 대화할 뜻을 밝혔기 때문에 이번에는 평양이 워싱턴에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은 클린턴 국무장관은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북한과 대화할 의사를 밝힌 만큼 미-북 간에 대화가 이뤄지려면 평양이 먼저 신호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위협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방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의 클링너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에 가지는 않겠지만 보즈워스 특사가 평양에 가려 할 공산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앞서 지난 달 초 평양을 방문하려 했지만 북한 당국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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