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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도어즈, ‘북한, 7년 연속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는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을 7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로 지목했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특히 지난 해 북한의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감된 기독교인들의 수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는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 세상 어디에도 북한에서처럼 기독교인들이 끔찍하고 잔인하게 박해 받는 곳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미국 대표인 칼 묄러 박사는 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서 기독교 신자들은 체포와 고문, 처형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도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묄러 박사는 "북한의 노동수용소에 수감된 기독교인들은 종종 따로 분리, 수용되고 가장 가혹한 처우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북한의 기독교 신자들과 직접 연락을 취해 정보를 수집한다고 묄러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오픈 도어즈의 연례보고서는 특히 지난 해 북한에서 체포된 기독교인들의 수가 전년도보다 증가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묄러 박사는 "평양 뿐 아니라 여러 다른 농촌 지역에서도 기독교인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다"며, 많은 북한 기독교인들이 가족과 친척이 강제 노동수용소에 끌려간 이야기들을 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묄러 박사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는 기독교 신자 4명 중 1 명은 강제 수용소에 수감돼 있고, 그 숫자는 5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묄러 박사는 최근 들어 북한과 중국 간 접경 지역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우려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북한 기독교인들이 중국으로 탈출하고, 또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경 단속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묄러 박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북-중 국경 단속이 급격히 강화됐다"면서 "특히 북한 쪽 군인 배치가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세계에서 가장 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북한의 기독교인들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묄러 박사는 "오픈 도어즈는 북한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북한 내부와 주변 지역의 신자들에게 목회 활동을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 도어즈는 매년 전세계 기독교인들에 대한 법적, 제도적, 사회적 차별과 박해를 조사해 최악의 50개국을 선정한 '세계 감시목록(World Watch List)'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지목한 우려국 명단에는 이슬람권과 공산권 국가들이 주로 포함돼 있으며, 개종을 사형으로 단죄하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북한 다음으로 줄곧 세계 2위의 종교 탄압국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2009년 목록에는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뒤를 이어 이란,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몰디브, 예멘, 라오스 등이 최악의 탄압국으로 꼽혔습니다.

지난 1995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설립된 오픈 도어즈는 현재 전세계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한편, 이들에게 성경책 공급과 목회자 교육 등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북한의 수용소 실태를 세계 최악으로 꼽았습니다.

이 잡지는 최근 인터넷 웹사이트에 게재한 기사에서 북한의 수용소(Gulag)를 '세계의 가장 악명 높은 감옥 5곳'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최대 20만 명이 김정일의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며 "이 중 함경북도 회령의 수용소는 미국 수도 워싱턴 DC보다 거대하며 5만 명이 수감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연좌제로 한 명이 죄를 지으면 온 가족과 이웃까지 수용소에 끌려간다면서 "일부 수용소에서는 매해 25%의 수감자들이 사망하는데 이들의 빈자리는 새로운 수감자들로 채워진다"고 말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북한의 수용소 외에 세계의 악명 높은 감옥으로 프랑스의 '라 상테' 지하감옥, 아프리카 기니의 '블랙 비치' 감옥,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감옥, 이스라엘의 1391 비밀감옥을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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