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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북한 비핵화 위한 공동노력 다짐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오늘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두 나라가 연대를 공고히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두 정상의 이번 합의는 오는 20일 미국의 바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총리 간 논의 내용을 소개해주시죠.

두 나라 정상은 오늘 정상회담에서 북 핵 문제에 대해 기존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인내심을 갖고 공동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해 핵을 포기시킨다는 한·일 양국의 기본방침을 확인하고 미국 오바마 새 정부와 계속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 정상의 이 같은 원칙의 재확인은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주요 북 핵 문제에 대해 보조를 맞춰온 만큼 새로울 것은 없지만, 오는 20일 오바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해 12월 베이징에서 별다른 진척 없이 끝나면서 난관에 봉착한 6자회담의 동력을 살려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네, 여야는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나라당은 경제협력을 강화키로 한 데 대해 "고무적"이라고 긍정 평가한 반면 야권은 "과거사 문제에 언급이 없는 아쉽고 유감스러운 회담"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공동으로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를 극복키로 하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공조체제를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독도나 과거사 문제를 명확히 해결하지 못한 채 양국 간의 관계 발전을 강조한 것은 공허한 외침"이라며 "매우 유감스럽고 새로울 것 없는 회담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북한 당국도 어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맹비난했지요?

그렇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해 "남조선의 보수 당국과 일본 반동들의 반공화국(북한) 공조를 강화함으로써 가뜩이나 악화된 북-남 관계를 더욱 파국으로 떠미는 부정적 후과를 빚어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명박 정부가 독도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같은 갈등 소지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일본을 등에 업고 반공화국 대결책동을 더욱 강화하려는 데 있다."고 말했다고 북한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전했습니다.

(진행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북 핵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지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네, 유명환 장관은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핵 불능화를 마무리 짓고 핵 포기 협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금년 중 가급적 조기에 2단계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3단계 협상에 진입한다는 그런 목표 하에 6자회담 과정을 계속 진행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유 장관은 이어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는 것과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의 부장관급 이하 인선도 상당히 진척되고 있고 한반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들이 많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 간의 협력과 공조가 더욱 긴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오늘 한반도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6자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 김정일 유고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루머나 우려 수준에서 말하면 오히려 재생산할 소지가 있어 이 자리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하고 "만약 한반도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6자회담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어 "한국은 미국에 상당히 중요한 나라며 21세기에는 새로운 한미동맹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오늘 포항 포스코 국제관에서 '21세기 한미 동맹 구축'이란 주제의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는데요, 스티븐스 대사는 "미 대선 이후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직접 당선인사를 겸해 전화를 한 9개국 정상 가운데는 이명박 대통령도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에게 '한국이 동아시아 안보의 초석, 주춧돌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할 정도"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규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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