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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북한 주장 테러 모의 용의자 1년전 보위부 구속된 ‘이모씨’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백성원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백기자, 오늘 눈에 확 띄는 뉴스가 있군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한 테러 모의를 적발했다는 데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답)네, 북한은 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해치라는 임무를 받고 활동하던 '이모'라는 사람을 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는 이날 담화를 통해 "체포된 사람은 올해 초 국경을 넘어갔다가 남조선정보기관의 황모라는 사람에 흡수됐으며 북한 수뇌부를 추적하기 위한 음향 추적 장치와 극독약을 들여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문)북한은 또 다른 첩자도 잡았다고 발표했죠?

답)네, 북한은 이 밖에도 군수공업지대를 정탐하려던 첩자와 지하교회 그리고 각종 '모략'을 꾸미려던 첩자들도 저지,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한국의 한 대북 단체 대표가 이번에 체포된 '이모'라는 사람이 자기를 도와주던 사람이라고 말하고 나섰다구요?

답) 납북자 가족모임의 최성용대표는 그 동안 국군포로 등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애써 온 단체의 대표인데요. 최성용 대표는 19일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을 자신을 도와주던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문)정리하면 북한의 보위부는 '남한의 정보 기관 사주를 받은 이모 라는 사람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이 사람은 남한 정보 기관 소속 간첩이 아니라 남한의 납북자 가족모임을 도와주던 사람이었다, 이런 얘기가 되나요?

답)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체포된 이모라는 사람은 평안북도 신의주의 보위부 요원이고 황씨는 조선족 중국인으로 납북자 구출 활동을 도와주다가 1년 전에 보위부에 구속됐다'고 말했습니다.

문)지금 북측의 주장과 남측 주장 가운데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체포된 사람이 누구의 조종을 받는 사람이었나'하는 것과 이 사람이 과연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테러를 모의했나'라는 것인데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아직 사건의 진상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가리기는 힘든데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납북자 가족모임의 최성용대표의 주장이 구체적이라는 것입니다. 최대표는 이번에 체포된 사람은 신의주 보위부 소속 요원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북한은 그런 사실을 밝히지 않고 그저 '이모라는 자'라고 피의자의 성만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볼 때 북측보다는 최대표의 말이 사실일 공산이 크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체포된 사람이 김정일 위원장을 해치려 했다는 주장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이 역시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데요. 이 문제에 대한 북한의 발표가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통상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간첩 사건이 적발되면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증거와 혐의를 자세하게 발표하는 것이 통례입니다. 그러나 북측 발표는 '수뇌부의 이동을 추적하기 위한 음성 장치와 극독약을 들여보냈다'는 주장만 할 뿐 이를 뒷받침 하는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이모씨가 김정일 위원장을 해치려 했다면 그 구체적인 동기와, 모의 내용, 테러 계획 등을 밝혀야 하는데요. 북측 발표에는 이런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문)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요. 최성용 대표에 따르면 북한이 이모씨를 체포한 것은 지난 2007년이라는데 왜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사실을 발표하는 것일까요?

답)북한 보위부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충성을 표하기 위해 이 사실을 뒤늦게 발표하는 것 같다고 최성용 대표 말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 내부에서 김정일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각종 소문으로 민심이 흉흉하니까 이런 간첩 사건을 발표해 체제를 단속하는 것 같다고 최성용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문)백기자, 김정일 위원장이 자강도를 나흘째 현지 지도하고 있군요. 이제 김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했다고 봐야 할까요?

답)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자강도 강계를 방문해 현지 지도를 나흘째 하고 있습니다. 김위원장은 지난 16일 자강도 강계의 전자업무연구소를 방문한 데 이어 이튿날은 '2월 제강종합기업소'를 방문하는 등 현지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김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김 위원장이 12월에 이렇게 지방을 방문해 현지 지도를 하는 것은 드문 일 아닌가요?

답)김정일 위원장은 한해 평균 70회 정도 현지 지도를 했는데요. 올해는 8월 뇌졸중 등 건강이상으로 두 달 간 현지 지도를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밀린 현지 지도'를 하고, 또 외부에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기 위해 12월에 강계를 찾은 것 같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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