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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대선에서 기억에 남을 장면 10가지


(문)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지난 4일 끝났지만,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도 많은 관심을 끌고 화제를 몰고 왔던 선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뉴스 전문방송인 CNN에서 이번 대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10가지 장면을 꼽았군요?

(답) 네, 오늘은 CNN이 꼽은 이번 대선의 명장면 10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눈물을 흘리던 장면입니다. 힐러리 후보는 지난 1월 뉴 헴프셔주에서 지지자들과 대화하던 중 눈물을 보였죠.

힐러리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로부터 어떻게 그렇게 항상 근사해 보이고 활력이 넘치냐는 질문을 받자, 방금 들으셨듯이 쉽지 않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울먹이면서 미국은 자신에게 많은 기회를 줬는데, 이 미국이 뒷걸음질 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눈물을 살짝 보였습니다.

(문) 당시 힐러리 후보는 이전의 예상과는 달리 오바마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쫓기는 신세가 돼서, 고단한 심정이었을텐데, 이런 개인적인 심정이 나타난 눈물이었는지도 모르겠군요?

( 답) 그렇죠. 그런데 이런 눈물이 효과가 있었는지, 힐러리 후보는 이 뉴 헴프셔주 경선에서 승리합니다. 하지만 힐러리 후보는 다음 발언으로 소위 인상을 구겼야 했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올 3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부인 자격으로 12년 전에 보스니아를 방문했을 때, 공항에서 저격을 피해 몸을 낮추고 뛰어다녀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자료화면을 판독한 결과, 당시 힐러리 후보는 회견내용과는 달리 공항을 여유롭게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망신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문) 매케인 후보, 이란을 폭격하라, 뭐 그런 말을 하는군요?

(답) 그렇죠. 지난 2007년 4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가진 토론회에서 한 유권자가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 있느냐라고 질문을 했을 때, 매케인 후보가 한 대답입니다. 비치보이스란 미국의 유명한 밴드의 노래 가사를 바꿔서 이란을 폭격하라는 말을 한거죠. 이말로 매케인 후보, 한참 동안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다음 장면도 매케인 후보와 관련된 항목입니다. 매케인 후보는 유세기간 중 미국 경제의 기반은 튼튼하다고 자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미국에는 곧 금융위기가 발생했고요, 매케인 후보는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구제금융법안에 찬성해야 했지요.

(문) CNN이 뽑은 기억에 남는 장면에는 부통령 후보들과 관련된 항목도 있는 것 같던데요?

(답) 네, 먼저 거물급 정치인이었지만 잦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던 조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이번 대선과정에서는 말을 아끼고 자제한 것이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혔습니다. 공화당의 페일린 부통령 후보도 화제에 올랐죠? 페일린 후보는 언론과의 회견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어렵게 마련한 회견 중에도 질문취지와는 동떨어진 답을 해 자질시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공화당이 페일린 후보의 옷과 장신구를 사주기 위해 15만 달러를 썼다는 사실에서부터, 페일린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제를 남겼는데요, 이런 여러가지 사건들 때문에 페일린 후보, 그야말로 이번 대선에서 잊혀질 수 없는 존재가 된거죠.

(문) 그런데 이번 대선 기간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은 오바마 후보 측에서 나왔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후보가 출석하던 교회의 담임목사가 한 발언이 오바마 후보를 이번 대선기간 중 가장 큰 어려움에 빠지게 만들었는데요, 이 목사의 말을 들어볼까요?

(답) 오바마 후보가 종종 자신의 정신적 스승이라고 밝혔던 제레미 라이트 미국 시카고 트리니티 교회, 담임목사가 몇년 전 했던 설교의 한 대목인데요? 이 설교에서 라이트 목사, 미국이 세상에서 저지르는 일들을 보면 신은 미국을 축복하지 않을 것이고 도리여 미국을 저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죠. 아무튼 이 설교가 알려지고, 오바마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급기야는 오바마 후보가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라이트 목사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며, 그와 결별한다는 선언을 해야 했습니다.

(문) 이 발언 말고도 오바마 후보는 또 다른 발언으로 논쟁에 휩싸이죠? 오바마 후보, 매케인 후보가 말하는 변화란 변화가 아니란 말을 하면서, 돼지가 입에 립스틱, 즉 입술연지를 바른다고, 돼지가 아니고 다른 것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하는군요?

(답) 네, 페일린 후보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평범한 중산층 학부모를 의미하는 하키맘으로 부르면서, 하키맘과 투견의 차이점은 립스틱을 발랐느냐, 아니냐에 있다고 한 발언을 한적이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바마 후보를 투견에 비유하는 말인데, 이 말을 비꼬기 위해서 오바마 후보가 돼지, 립스틱 발언을 한거죠? 그런데 듣다보면, 돼지는 매케인 후보에, 돼지 입에 발리는 립스틱은 페일린 후보로 생각될 수도 있어서, 비열한 인신공격성 발언이라는 비난과 함께, 공화당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옵니다. 뭐, 알고 보면 그렇고 그런 매케인 후보에 여성인 페일린 후보를 붙여봐야, 그 인물이 그 인물이란 그런 뜻으로도 들리는데요, 여성비하적인 발언이라 해서, 오바마 후보, 여성유권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 정치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데요. 남은 두 항목도 마저 소개해주시죠.

(답) 이번 선거에서는 '조'라는 미국 이름이 많이 등장한 선거였죠. 먼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의 이름이 조 바이든이고요, 양당의 후보가 유세 중에 미국의 서민층을 의미하는 '조 식스팩'이란 말도 유난히 많이 썼습니다. 미국의 서민들, 특히 노동자 계층은 퇴근할 때 6개들이 맥주, 한 팩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미국 서민층을 의미하는 말로 '조 식스팩'이란 말을 쓰는 겁니다. 물론 조란 말은 흔한 미국 이름이죠? 또 유세 막판엔 '플러머 조', 한국말로는 '배관공 조'라는 인물이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론 매케인 후보가 텔레비젼 선거광고에서 오바마 후보를 미국의 유명 연예인인 패리스 힐튼과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빗대어 화제가 됐었죠? 미국에선 이런 유명 연예인들을 'CELEBRITY'라고 표현하는데요, 이 말에는 유명하긴 한데 외양만 화려하고 실속은 없다는 의미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또 이 광고를 보고 당사자인 연예인 패리스 힐튼이 매케인 후보를 비난하고 나서는 등 큰 화제가 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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