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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새 대통령 당선자 바락 오바마


미국의 역사를 새로 쓴 오바마 당선자는 워싱턴 중앙정치에 입문한 지 4년 만에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는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당선은 그러나, 개인의 승리가 아닌 소수계로 살아온 흑인 모두의 승리이자 미국 내 인종 차별의 마지막 벽을 허문 새 도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1년이 넘는 길고도 치열했던 대통령 선거전이 끝나고 바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미국에 사는 수 많은 흑인들의 볼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노예와 인종 차별로 얼룩진 과거를 뒤로 하고 새 희망을 쓰는 '담대함'의 시작이었기 때문입니다.

1963년 흑인 민권운동의 아버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 를 연설한 지 45년만에, 그리고 흑인들이 1870년 투표권을 인정받은 지 1백38년만에 흑인들의 꿈이 이뤄졌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꿈의 실현", "허물어진 마지막 인종의 벽", "진정한 평등의 도약" 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오바마 의원의 대통령 당선을 서방 역사의 혁명으로까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1961년 하와이에서 아프리카 케냐 출신인 흑인 유학생 아버지와 미국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난 당시만 해도 미국 내 많은 곳에서는 흑인과 백인이 함께 투표를 할 수 없었습니다.

식당과 대중교통 시설에는 백인과 흑인 공간이 따로 있을 정도로 미국 내에는 흑백차별이 곳곳에 만연해 있었습니다.

오마바 당선자 역시 학창시절 인종 차별을 여러 번 겪었고 이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다 정학을 당하고 한때 술과 마약 (마리화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가 2살 때 부모는 이혼하면서 소년 오바마는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자카르타에서 10살 까지 이슬람 학교와 가톨릭 학교를 다녔습니다.

어머니가 다시 이혼한 이후 오바마는 미국 하와이로 돌아와 청소년 시절을 외갓집에서 보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가 어린시절의 방황을 끊고 새로운 도약을 한 시절은 그가 뉴욕의 명문 콜롬비아대학에 편입한 뒤 부터였습니다. 오바마는 자서전에서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 싶어 그랬다며 이 때부터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신의 축복을 받은 사람' 이란 뜻의 '바락' 이란 이름을 정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후 하버드 법과대학원에 진학해 흑인 최초로 이 대학의 권위 있는 법률 학술지의 편집장을 지냈습니다.

이후 지역사회 발전 운동가와 법학교수, 인권 변호사로 시카고에서 활동 중 정치에 입문해 1996년 35살의 나이로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에 당선됩니다.

이 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가 패배한 오바마 당선자는 2004년 미국의 중앙정치 무대에 자신을 알길 기회를 맞게 됩니다.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그를 기조 연설자로 초청한 것입니다.

오바마는 이 연설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연상케 하는 논리 정연한 언변과 특유의 화술로 미국 정치계의 주목을 받았고 그 해 11월 일리노이 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워싱턴 중앙정치 무대에 첫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미국 역사상 흑인으로는 다섯번째 상원의원이 된 것입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후 새내기 의원으로 불법 체류자 구제법안 등 여러 개혁법안 발의에 앞장서는가 하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철수를 거듭 주장해 진보층과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어 워싱턴의 관료적 정치구도를 바꾸고 국제사회로부터 미국의 신뢰를 회복시키겠다는 신념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조셉 바이든 부통령 상원의원 조차 경선 시절 '정치 풋내기' 라고 그를 폄하했지만 오바마 당선자는 '변화'란 화두를 주도하며 유력한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물리치고 미국 역사상 흑인 최초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선출됐습니다.

그리고 2008년 11월 4일 47살의 바락 후세인 오바마는 상대인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의 흑인계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하늘에서 할렐루야를 외치고 있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케냐의 움와이 키바키 대통령은 케냐의 뿌리가 세계 최강국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며, 이날을 국가 공휴일로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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