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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업체들·현대아산, 김정일 건강 악화설에 불안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한국의 현대아산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인해 북한관광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경우 아직 별다른 동요는 없지만 사태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두 달째 관광 중단 사태를 맞고 있는 현대아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수술을 받고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개성관광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 얻어낸 백두산 직항로 관광과 비로봉 관광 등도 한층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을 둘러싼 대외적 상황이 민간 기업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긴장감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특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 변수에 따른 대응책이 있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때문에 남북이 서로를 자극해서 우리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인 신원 관계자는 "과거에 미사일 등 악재가 발생했어도 북쪽 근로자들의 결근이나 조퇴 등은 전혀 없었다"며 "이번 사태로 개성공단에 악영향이 없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예전에 미사일 발사나 북 핵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많은 염려가 있었지만 개성공단에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개성공단은 정치적인 요소와 별개로 남북간 경제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므로 그런 부분에 있어 앞으로도 문제가 없길 바라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남북 간 대화 단절로 지난 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 문제의 해결이 아직도 이뤄지고 있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해 개성공단 1단계 2차 분양을 받아 공장을 짓고 있는 50여 개 업체는 북측 근로자가 머물 기숙사 부지 선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와병설로 북 측이 내부 추스르기에 주력할 경우 북측 인력 수급 현안이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지난 달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가뜩이나 꼬여 있는 인력 수급난이 더 가중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그럴 경우 금융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하는 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이에 따라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개성공단 부지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의 경우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변수이긴 하지만 당장 개성공단사업에 큰 타격을 입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당장 개성공단에 타격을 가져올 만한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기본적으로 남북관계가 뒷받침돼야 활성화될 수 있다"며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은 새 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져야 진척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1단계 2차 분양은 작년에 대부분 매각한 이후 일부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일개 기관이 좌지우지 할 수는 없으므로 국가의 정책에 따라 해결방안을 적절하게 강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일인 권력으로 움직이는 사회인 만큼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다면 경협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양문수 교수는 "개성공단 1단계 사업은 이미 기본적인 틀이 마련된 상태이므로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2단계 사업과 대북 관광 등은 상당기간 보류되거나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금강산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관광 사업이 재개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2단계 사업의 경우 남북 당국 간에 새로 합의해야 하는 부분인 만큼 아무래도 지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신규사업은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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