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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 영변 핵시설 원상복구 준비단계”


미국 국무부는 8일 북한의 영변 핵 시설 원상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현재 준비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북 핵 검증체제에 합의해야만 핵 불능화 과정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8일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영변 핵시설에 붙여 놓은 봉인을 제거했다는 최근 언론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가동차원에서, 기존의 조치들을 근본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하지 않았다는 게 현재의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핵 시설 원상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불능화 작업을 되돌리겠다는 구두위협과 준비작업, 실제 복구 등, 크게 3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며, 북한은 그중 현재 2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폭스 뉴스'는 북한이 최근 영변에서 국제원자력 기구가 핵시설에 부착한 봉인을 제거하고 파이프와 밸브 등을 조립하고 있다고 지난 5일 보도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과 매일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영변 핵 시설에서 일부 장비를 저장 장소에서 꺼내 이동시켰을 때에도 미국은 이에 대해 미리 알고 북측을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이 북 핵 검증체제에 합의해야만 핵 불능화 과정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26일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미루고 있는데에 반발해 영변 핵 시설의 불능화 조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지난 7일 북 핵 문제의 주도권은 올바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과 제재수단을 가진 쪽, 즉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모로코에서 북아프리카 순방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미국 뿐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일본, 그리고 한국과 자체 핵무기 계획을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게 종식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과 한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 대표들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북 핵 문제를 집중 논의 했으나 해결책을 마련하지는 못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중국과 한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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