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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7-25-08


진행자) 어제(24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탈북자 조진혜 씨를 만났는데요, 부시 대통령이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탈북자 강철환 씨와 김한미 양 가족 등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두 차례 만났지만,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를 만난 것은 처음입니다. 조진혜 씨는 올해 3월 베이징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을 통해, 어머니 여동생 등 가족과 함께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탈북자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처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자유'를 주제로 연설하기에 앞서 미국에 망명한 인권운동가 8명을 면담했는데요, 이 자리에 조진혜 씨도 초청된 것입니다.

진행자) 부시 대통령과 조진혜 씨의 만남은 약 4분 동안 이뤄졌는데요,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눴습니까?

답) 조진혜 씨가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후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힌 바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식량 지원과 핵 제재를 동시에 가하고 있다면서, 식량 지원의 경우 정부가 아닌 주민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모니터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 씨는 부시 대통령에게 중국에서 숨어 지내는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중국 정부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 중에 조 씨를 직접 소개하면서, 조 씨의 가족들은 북한에서 굶어 죽었고, 조 씨도 공산 정권에서 고문을 당했다면서, 미국은 조 씨의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탈북자 관련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죠. 러시아에 있던 탈북자가 처음으로 미국에 도착했죠?

답) 네, 올해 42살인 탈북자 한동만 씨가 주인공인데요, 지난 24일 미국 남부 켄터키 주에 도착했다고, 한 씨의 미국행을 도운 한국의 탈북자 지원단체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가 밝혔습니다. 한 씨는 1993년 벌목공으로 러시아에 갔다가 북한 정부로부터 5년 간 임금을 받지 못한 데 불만을 품고 98년에 벌목소를 탈출했습니다. 그 후 약 10년 동안 러시아에서 방랑생활을 하다가 지난 해 10월부터 모스크바주재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의 보호를 받아왔는데요, 미국에서 북한인권법이 발효된 지난 2004년 이후 러시아에 있던 탈북자의 미국 입국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탈북자 한동만 씨가 한국으로 가지 않고 미국으로 온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답) 네, 천기원 목사에 따르면, 한 씨는 제 3국에서 10년 이상 생활한 탈북자에게는 정착금을 주지 않는 한국 정부의 방침 때문에 미국 행을 결심했습니다. 천 목사는 한국 정부의 그같은 방침 때문에 러시아에서 떠돌고 있는 탈북자가 5백 명을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 씨는 이번에 종교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한 것 같다고 천 목사는 말했는데요, 러시아 정부의 입장에서는 북한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으면서 한 씨를 종교난민으로 인정하는 게 더 쉬웠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들어 태국 내 탈북자들의 미국 행이 다소 이례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요?

답) 네, 태국은 탈북자들 가운데 한국 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에게는 출국허가를 쉽게 내주는 반면에 미국 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에게는 빨리 허가를 내주지 않아 몇 년씩 기다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최근 미국과 태국 한국 정부가 미국 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추방하는 형식을 밟아 미국으로 보내는 데 모종의 합의를 봤다고 탈북자 관련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24일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 있습니까?

답) 네, 이번에 사망한 박왕자 씨가 피격 당한 지점이 북한 측 설명과 약 1백미터 차이가 난다는 점과 박 씨가 피격 당한 대략적인 시간이 오전 5시16분 이전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 정도입니다.

하지만, 총격 회수와 총을 쏜 초병이 몇 명인지, 박 씨가 울타리 넘어 어디까지 이동했는지, 경고사격 한 차례와 조준사격 세 차례라는 북한 측 설명이 맞는지,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사건인지 의도적인 사건인지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습니다. 조사단은 현장조사를 하지 않고는 의혹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며 북한 측에 진상조사 수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이 미국 내 북한 전문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죠?

답) 네, 미국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고립된 사건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미국 내 북한관광 전문여행사로 자리잡은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말했는데요, 아울러 키츠 대표는 이번 사건이 영향을 미칠 만큼 북한을 찾는 미국 관광객 수가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올해 미주 한인들의 북한 관광에 대한 관심도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같은 현상은 금강산 사건의 여파라기보다는 미국의 경기불황이 더 큰 요인이라고 한인 관광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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