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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7-02-08


문) 최 기자, 미국의 북 핵 협상 대표인 크리스도퍼 힐 차관보의 요즘 심정을 4자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대략 난감' 이요? '진퇴 양난'은 어떻습니까? 힐 차관보가 북한으로부터 고대하던 핵 신고는 받았는데 신고 내용이 그동안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완전하고 정확한'것 같지는 않군요. 참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뒤로 물러서기도 곤란한 상황인데, 힐 차관보가 워싱턴에서 특별강연을 했다구요?

답) 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특별강연을 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힐 차관보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힐 차관보는 북한 핵 문서와 핵 시설에 대한 접근, 과학자 면담 등 검증체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검증도 검증이지만, 정작 문제의 핵심은 핵 신고서에 없는 내용 즉, 핵무기와 농축 우라늄 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힐 차관보는 이에 대해 어떻게 말했습니까?

답)힐 차관보는 이에 대해서 "지금은 최종 단계가 아니다,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북한의 핵 신고가 불완전하지만 일단 검증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전모를 파악한 다음에 플루토늄 문제와 농축 우라늄 문제를 차례로 풀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얘기입니다.

문)힐 차관보의 말이 듣기에는 좋은데, 한 가지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그것은 핵무기와 농축 우라늄과 핵 확산 문제는 신고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고가 안된 내용을 어떻게 검증해 폐기한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군요?

답)지금 하신 질문은 오늘 사회자가 던진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어서, 제가 땀이 다 나는데요. 논리적으로 지금 사회자가 지적하신 것이 맞습니다. 신고 안된 내용을 검증하고 폐기하기는 곤란할 것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힐 차관보가 "핵무기는 3단계에서 다뤄질 것이다"또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것이다"라고 공언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부시 행정부는 뭔가 복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최 기자, 미국에서 북한에 식량을 보내자 가장 바빠진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세계식량계획과 대북 구호단체 요원들이 아닌가 싶은데요. 미국이 보낸 식량이 1-2주 안에 북한주민들에 전달될 예정이라구요?

답)네, 미국이 북한에 보낸 식량 중 3천t이 1-2주 내에 평안북도와 자강도에서 분배될 예정입니다. 현재 북한에서는 미국의 민간 단체들과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이 지역별로 나눠서 식량 분배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월드 비전을 비롯한 미국의 5개 민간 단체들은 우선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탁아소와 유치원 등에서 어린이와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식량을 나눠줄 계획입니다.

문) 남포항에는 이미 식량이 하역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식량을 나눠주는데 또 1-2주가 걸리는 것은 식량을 운반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가요?

답)식량을 운반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구요. 그밖에도 도정을 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지금 미국이 북한에 보낸 것은 밀가루가 아니라 '통밀'입니다. 따라서 통밀을

일단 정미소로 갖고 가 이를 빻아서 밀가루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도 시간이 좀 걸립니다.

문)북한주민들이 한 사람당 얼마씩 식량을 받게 됩니까?

답)미국의 민간 단체들은 일단 하루에 밀가루4백50 그램을 어린이, 노인, 임산부, 환자들에게 나눠줄 계획입니다. 그리고 대략 2주에서 4주에 한번씩 식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일단 밀가루만 공급하는데요, 7월부터는 밀가루와 함께 콩과 식용류 등도 제공할 방침입니다.

문)끝으로 미국에 오는 탈북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구요?

답)네,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동안 탈북자 8명이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북한인권법 발효 이후 미국에 온 탈북자는 61명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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