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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 `탈북자 고용창출 방식 다양화


한국에서 새터민, 즉 탈북자들의 안정적인 취업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 하나원은 탈북자 1만4천 명 시대를 맞아 일정기간 정착 교육만 시키고 사회로 내보내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탈북자를 기업체에 직접 연결시켜주는 여러 방안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 산하 탈북자 정착 지원시설인 하나원은 최근 탈북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다양한 취업알선 방안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30일 하나원에 따르면 탈북자 23 명이 한국의 GM 대우자동차 정비사업소에 단기직원으로 뽑혀 7월1일부터 정식 출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탈북자들은 전국의 GM 대우자동차 정비사업소에서 1년 간의 직업 적응훈련을 받고 훈련을 무사히 마친 뒤 본인이 원할 경우 이 회사에 정규직으로 채용됩니다.

김임태 하나원 진로지도관은 이 같은 고용지원책은 탈북자와 안정된 직장을 직접 연결해주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교육만 시키고 그대로 사회로 내보내던 과거 방식과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업훈련을 배워 가지고 회사에 들어가면 직장에서 또 직업훈련을 배워야 되는 어려움이 있거든요. 그래서 직업훈련을 배워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회사에 들어가서 즉 채용돼서 직업훈련을 현장에서, 바로 기술을 배운 다음에 본인이 원할 경우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이런 형태거든요."

김 진로지도관에 따르면 회사 내 직업훈련을 받는 기간은 1년이고 이 기간 동안 월급은 고정급 1백40만원에 성과급 등을 합치면 1백60-1백70만원 정도입니다.

채용 절차는 하나원 측에서 추천한 탈북자들에 대해 회사 측이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직원으로 뽑습니다.

이처럼 취업 후 직업훈련을 받는 방식으로 탈북자들이 일자리를 찾은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며 대우조선 등 다른 업체들과도 접촉 중이라고 하나원 측은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아예 회사를 설립해 탈북자들을 고용하는 방식도 선을 보였습니다.

하나원과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 우유생산업체 메자닌 푸드텍이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지난 5월 열매나눔재단이 돈을 대 경기도 파주에 설립한 종이상자 전문제조업체 '메자닌 아이팩'이라는 업체는 바로 탈북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현재 총 직원 25 명 가운데 17 명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로 지난 16일 첫 제품인 두유를 담는 종이곽을 생산해 협력업체에 납품했습니다. 회사는 7월 중에 10 명의 탈북자를 추가로 고용할 예정입니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이른바 '사회적 기업'의 첫 사례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일반회사처럼 영업활동을 하면서 고용취약 계층, 즉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여기서 생기는 이익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하는 기업입니다.

메자닌 아이팩에서 만든 제품은 업무협약 당사자인 메자닌 푸드텍에 납품돼 판로가 안정적이라는 게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열매나눔재단 이상진 국장] "가장 중요한 게 판로예요, 저희는 기업의 납품을 고정적으로 함으로써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소수가 아닌 기업베이스로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서 머무는 게 아니라 계속 일자리 창출을 하면서 자생력을 가지려고 그래서 우리 한국사회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보려고 이런 사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 국장은 "일자리 창출 효과와 함께 사업이 커지면 탈북 근로자들에게 분점이나 대리점을 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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