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사회)최 기자, 아무래도 이번 주가 북한 핵 문제의 성패를 가르는 중대 고비가 될 것 같은데요, 이번 주에 ‘제목’을 붙인다면 어떤 제목을 붙이겠습니까? 북한 핵 문제 상황부터 좀 알아볼까요?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본부장이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군요?
최)네,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이 23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습니다. 또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23일 우다웨이 부부장을 만나 북한 핵 신고와 향후 6자회담 일정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사회)한국과 중국,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이렇게 연쇄적으로 접촉을 하는 것을 보니 북한의 핵 신고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은데, 북한 핵 신고 날짜가 잡혔습니까?
최)언론들은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26일께 핵 신고를 할 공산이 크다고 점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냉각탑 폭파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한국의 문화방송을 초청했는데 그 날짜가 27일입니다. 당초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의회에 통보한 지 24시간 내에 냉각탑을 폭파하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핵 신고 날짜는 26일이 유력해 보입니다.
사회)지금 얘기를 들어보니까, 북한이 핵 신고를 하는 것을 계기로 여러 가지 조치가 취해질 것 같은데, 하나하나씩 일정을 점검해 볼까요?
최)물론 예상입니다만, 한국시간으로 북한이 26일께 핵 신고서를 중국에 제출한다고 하면, 그와 동시에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겠다고 미 의회에 통보하게 됩니다. 앞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핵 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가 거의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회)그 다음 날 냉각탑 폭파가 이뤄지는 것인가요?
최)그렇습니다. 의회에 테러지원국 해제를 통보하고 24시간 내에 냉각탑 폭파 이벤트가 벌어지게 됩니다. 북한이 26일 핵 신고를 한다고 보면 27일 미국의 CNN방송이 영변 핵 시설에서 냉각탑 폭파 장면을 현장에서 전세계에 생중계 할 예정입니다.
사회) 이어서 6자회담이 열리게 되겠군요? 날짜는 정해졌나요?
최)한국의 김숙 본부장은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하는 대로 의장국인 중국이 6자회담 참가국 일정을 조율해 수석대표 회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6자 수석대표 회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지금으로서는 7월 초가 유력해 보입니다.
사회)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해 워싱턴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아 있는 것 같은데요, 우선 북한이 핵무기를 신고하겠느냐 하는 것인데요?
최)핵무기 신고 여부와 관련해 워싱턴과 서울에서 적잖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9.19 공동 성명에서 핵무기 포기 의사를 밝혔고, 또 성실한 핵 신고를 다짐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지금은 일단 북한의 핵 신고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남한과 북한이 ‘3통’문제를 둘러싸고 옥신각신 하고 있다는데, 먼저 3통이 뭔지 좀 설명해주시죠?
최) 3통은 통행, 통신,통관의 머릿 글자를 따서 3통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인데요. 당초 남북한은 지난 해 10월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에서 금강산과 개성공단 사업을 위해 통신, 통행, 통관에 따르는 불편을 없애자고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난 22일 남북 군사회담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이미 합의한 3통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개성공단, 금강산 사업에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사회)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최)한국 정부는 북측 발표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3통 문제와 관련해 남북 간에 후속 실무회의를 열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 서울의 입장인데 북측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서울의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에따르면 함경남도 흥남시의 경우 여자들이 먹지를 못해 옥수수 밭 김매기에 못나겠다고 한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미국이 북한에 보낸 식량이 이번 주말에 도착할 예정이라구요?
최)네, 앞서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미국의 1차분 식량 3만7천t을 실은 미국배 볼티모어 호가 지난 6일 미국을 출발했는데요. 세계식량계획(WFP)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배가 이번 주말께 북한 남포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WFP측은 미국이 보낸 3만7천t의 밀가루가 북한에 도착하는대로 50개 군에 바로 분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