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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통부 ‘북핵 문제 진전시 남북관계도 개선될 것’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이 머잖은 것으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늘 북 핵 문제 진전에 따라 남북관계도 풀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북한 측은 최근 금강산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행사 연설문을 통해 “6.15 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실천하려는 사람과는 과거를 불문하고 협력하겠다는 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한미동맹에 기반한 북 핵 문제 해결의 진전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관련국들 간의 관계 개선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여건도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외교협회 주최 조찬연설에서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 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전략적 기반”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곧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북 핵 2단계 협상의 진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또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현안인 납치자 문제 해결에 일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칫 남북관계만 뒤쳐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유 장관은 “북 핵 문제 해결과 유관국들 간의 관계 개선 과정 속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며,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장관은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굳건한 한미동맹임을 강조했습니다.

유 장관은 “평화롭고 안전한 동북아는 바로 굳건한 한미동맹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한미동맹은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는 안전판인 동시에 더욱 번영되고 평화로운 동북아 시대를 열어가는 추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금강산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서 북한 측이 폐막식 대표연설을 통해 “6.15, 10.4 선언을 실천하려는 사람과는 과거를 불문하고 협력하겠다는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이라고 강조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6.15 공동선언 실천위원회 남측 위원회 이승환 집행위원장은 19일 “김경옥 6.15 북측위 여성분과위 부위원장이 폐막식 대표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며 “북측이 과거불문 원칙을 김 위원장의 뜻이라고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북측이 대표연설 문안 수정을 놓고 남측과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 문구에 상당한 집착을 보였다”며 한국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메시지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것이 장군님의 뜻이다 라는 것을 즉 북쪽 최고 지도자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상당히 강조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여지고 그 문장을 삭제하자고 했을 때 삭제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것을 봤을 때 예년에 통상적으로 그런 표현을 썼던 것에 비해서는 뭔가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유추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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