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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중국 국가부주석과 핵 문제 논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늘 북한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을 면담했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5년 뒤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시 되는 인물이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오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났다고요?

네, 당초 예상했던 대로, 오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한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났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겸 북한 노동당 당서기는 오늘 북한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 겸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면담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 CCTV가 이곳 시간으로 저녁 7시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시간에 두 사람의 면담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오늘 회담 장소를 밝히지 않았지만,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양국 고위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별도 장소로 자리를 옮겨 회담을 가졌는데요, 두 사람은 기념촬영 때는 물론 회담 내내 환하게 웃으면서 분위기를 밝게 하고 우호를 과시하는 데 힘쓰는 모습이었습니다.

: 김정일 위원장과 시진핑 부주석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궁금한데요, 먼저 김정일 위원장은 무슨 말을 했나요?

지난 해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 김정일 위원장과 시진핑 부주석은 사각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아 면담했는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 중국이 5월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겪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조의와 위문을 표시하고, 지진 복구 작업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드러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 올해 8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습니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은 북중 간 전통 우의는 북한의 시종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하면서, 양국 간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북-중 우호의 해' 활동을 거행할 것이고, 북한은 이를 계기로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은 어떤 발언을 했나요?

오늘 면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안부 인사를 전달하고, 북한 건국 60주년을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부와 노동당, 인민이 쓰촨 지진 발생 때 조의를 표하고 성금을 보내 준 것을 비롯해, 5월중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평양봉송이 매우 성공적으로 치뤄 진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중국 쓰촨성 지진 발생 뒤 10만 달러의 성금을 전달했었습니다.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이어, 북한과 중국 두 나라의 전통적인 우호 협력 관계를 부단히 굳게 다지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확고한 전략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은 북한과 고위층 교류를 지속하고 경제협력을 심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시진핑 부주석은 내년 ‘북-중 우호의 해’ 활동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양국의 공동 관심 지역과 국제 문제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면서, 북-중 관계가 새로운 국제 형세에서 더욱 활기를 띠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두 사람의 오늘 면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6자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습니까?

한반도 핵 문제도 오늘 회담에서 거론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중국 측은 북한과 미국 및 일본과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 6자회담이 잠시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면서 앞으로 매진해야 하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관계국가들이 계속 함께 노력해서 이른 시일 내에 (북핵 폐기) 2단계 행동 조치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6자회담이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북한과 협력과 대화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은, 6자회담이 곡절이 있지만 많은 중요한 협의와 공통 인식을 달성했다면서, 중국이 의장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중국과 계속해서 양호한 협력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 오늘 면담에는 북한 측에서 누가 배석했나요?

오늘 김정일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회담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해 10월 당시 노무현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도 단독 배석했던 노동당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강석주 외무성 부상 2명 만이 배석했습니다.

: 중국 측에서는 누가 배석했나요?

중국 측에서는 이번 시진핑 국가부주석 방북에 동행하고 있는 주즈신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장예쑤이 외교부 부부장, 가오후청 상무부 부부장, 류훙차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스즈훙 중국공산당 중앙위 정책연구실 부주임,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 등이, 오늘 회담에 배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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