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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한국 작가 ‘최윤’ 씨의 작품 세 편이 영어로 번역돼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국 작가 최윤 씨의 작품 세 편이 영문으로 번역돼 나온 소식 전해 드리구요. 최근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새 영화 ‘Sex and the City (성과 도시)’는 어떤 영화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알아보죠. 조원우 기자가 정리해 드리니다.

문화계 단신

- 이탈리아의 원로 영화감독 디노 리시가 7일 91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디노 리시는 1974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올랐던 ‘여인의 향기’를 비롯해 50여편의 작품을 연출했습니다.

- 프랑스 경찰은 4일 인상파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풍경화 등 지난 해 도난 당했던 작품 넉 점을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작품은 지난 해 8월 니스의 미술관에서 복면을 한 무장 강도들에게 강탈당한 것입니다.

- 지난 2005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오페라로 만들어 집니다. 뉴욕시 오페라단은 미국 작곡가 찰스 워리넌에게 애니 프루의 소설 ‘브로크백 마운틴’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를 의뢰했다고 밝혔는데요. 오페라 ‘브로크백 마운틴’은 오는 2013년 초연을 목표로 제작됩니다.

- 미국 카네기 미술관의 전 경비원이 1백만 달러 가치의 그림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 경비원은 라트비아 출신 화가 비야 셀민스의 작품 ‘밤 하늘’에 큰 구멍을 내는 등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는데요. 범행 동기는 단지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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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문학 비평가인 최윤 씨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죠. 등단후 얼마 되지않아서 한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동인문학상과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문학성을 인정 받은 작가인데요. 최근 최윤 씨의 작품 세 편을 영문으로 번역한 작품집이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브루스 풀턴 교수와 아내 윤주찬 씨가 공동으로 번역한 것인데요. 부지영 기자가 풀턴 교수와 전화로 얘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브루스 풀턴 교수는 한국 문학 번역가로 유명한 분입니다. 그동안 아내 윤주찬 씨와 함께 한국 문학 작품 60여편을 영문으로 번역해 출판했는데요. 이번에 최윤 씨의 데뷔작인 중편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와 단편 ‘속삭임 속삭임’, ‘열세가지 이름의 꽃향기’, 이렇게 세 편을 영문으로 번역한 소설집을 출판했습니다. 풀턴 교수는 최윤 씨의 작품을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15년 동안 최윤 씨의 작품에 흥미를 가져왔습니다. 1990년대에 서울에서 최윤 씨를 만난 일이 있구요. 앞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하나코는 없다’와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회색 눈사람’을 영문으로 번역해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최윤 씨의 작품은 매우 지적이고 세련됐죠. 또 상상력도 풍부하구요. 역사적 사건을 다소 모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문체로 표현하기 때문에 관심이 갑니다.”

풀턴 교수 부부가 이번에 번역한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장선우 감독의 1996년 영화 ‘꽃잎’의 원작이기도 한데요. 풀턴 교수는 이 작품이 광주 사태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사적 사건을 다룬 소설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정신적 외상과 그 치유에 관한 소설이란 것입니다.

“꽃잎 이야기는 광주 사태에 관한 작품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주 사태는 작품에 영감을 줬을 뿐이죠. ‘꽃잎’은 어떻게 정부가 그 나라 국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점에서 출발하는데요.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한 소녀와 공사장 인부의 관계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좌절감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죠. 이같은 현상이 정부와 국민의 관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풀턴 교수는 1979년 한국에서 평화봉사단 단원으로 일하던 중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합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었는데요. 당시 장왕록 교수가 황순원 씨의 작품 ‘나무들 비탈에 서다’를 영문으로 번역중이었는데 저더러 교정을 좀 봐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황순원 씨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뒤 황순원 씨를 직접 만나봤고 다른 작품도 읽게 됐습니다. 4년 뒤 1983년에 연세대학교 한국어 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는데요. 아내와 함께 황순원 씨의 작품 ‘움직이는 성’을 영문으로 번역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작품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죠.”

풀턴 교수는 아내 윤주찬 씨와 함께 공동으로 번역을 하는데요. 윤주찬 씨가 먼저 책을 읽고 마음에 들면 남편에게 권한다고 합니다.

“아내가 먼저 꼼꼼히 읽고, 문제가 될 만한 게 없는가 찾아내죠. 저 같은 외국인이 번역을 할 때 어려운 것이 서브 텍스트, 즉 행간의 의미입니다. 이미 독자가 다 알고있는 사실이라고 가정을 해서 작가가 설명을 하지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배경을 잘 모르고 그대로 번역하면 제대로 의미전달이 안될 수가 있죠. 그런 것들을 설명하고 번역하는데 있어서 아내가 큰 도움이 됩니다.”

풀턴 교수는 일본이나 중국 작가의 작품에 비해 한국 문학 작품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않다고 말했는데요. 영문으로 번역된 작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풀턴 교수는 최근 북한 작가 홍석중 씨의 소설 ‘황진이’를 재미있게 읽었다며, ‘황진이’의 영문 번역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설 ‘황진이’는 얘기를 아주 재미있게 끌어갑니다.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는 일본의 식민지배나 한국전쟁, 분단 등 워낙 무거운 주제를 다루다보니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약한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황진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언젠가 홍석중 씨의 ‘황진이’도 영문으로 번역하고 싶습니다”

풀턴 교수 부부는 현재 조정래 씨의 장편소설 ‘오 하느님’을 번역중인데요. 컬럼비아 대학교 출판부와 황순원 소설집을 낼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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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출판전문 주간지 ‘Publishers Weekly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최근 풀턴 교수가 영문으로 번역해 출판한 최윤 씨의 작품집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서평을 실었다고 하죠? 최윤의 작품은 기가 막힐 정도로 멋지다며 별점을 주었는데요. 한국 문학을 영문으로 번역한 작품이 ‘퍼블리셔스 위클리’ 별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 이제 새로 개봉한 영화 소개해 주실 순서인데요. 오늘은 어떤 영화입니까?

오늘은 ‘Sex and the City (성과 도시)’란 다소 이색적인 제목의 영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성과 도시’는 원래 텔레비젼 연속극이었죠? 1998년부터 2004년까지 6년 동안 미국 케이블 방송 HBO 전파를 탔던 같은 제목의 연속극을 극장용 영화로 만든 것인데요. 주인공 캐리 역의 새러 제시카 파커 씨를 비롯해 원작의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했습니다.

독신주의자인 신문 컬럼니스트 캐리,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변호사 미란다, 상류사회 사교계 명사인 샬로트,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사만사… 이들 개성 강한 네 여성의 얘기가 영화에서도 계속됩니다. 텔레비젼 연속극이 막을 내린 지 4년 만의 일인데요. 영화에서 주인공 캐리는 드디어 면사포를 쓰게 됩니다.

캐리는 10년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던 미스터 빅과 드디어 결혼하게 됐다고 선언하구요. 흥분한 친구들의 축하를 받습니다. 캐리와 미스터 빅의 결혼 여부는 모든 사람들의 최대의 관심사였다고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은 말합니다.

킹 감독은 텔레비젼판 ‘성과 도시’의 극본과 연출을 맡기도 했는데요. 텔레비젼 연속극에서 궁금증으로 남았던 것이 캐리와 미스터 빅의 결혼 여부였다며, 영화에서 그 얘기를 다뤄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느라 바쁜 변호사 미란다 역은 신시아 닉슨 씨가 맡았습니다. 닉슨 씨는 다른 등장인물에 비해 미란다가 화려한 매력은 덜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미란다가 겪는 일은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샬로트는 여전히 영화에서도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는데요. 무척 아이를 갖고싶어 합니다. 샬로트 역의 크리스틴 데이비스 씨는 과연 샬로트가 임신에 성공하는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샬로트에게 좋은 일과 나쁜 일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고 했습니다.

남성 편력이 심한 사만사는 연하의 남자친구 가까이에서 살기 위해 로스 앤젤레스로 이사하는데요. 사만사 역의 킴 카트럴 씨는 올해 51세입니다.

카트럴 씨는 ‘성과 도시’ 같은 연속극이나 사만사 같은 역은 40대나 50대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여성들의 중심에 주인공 캐리가 있는데요. 캐리 역의 새러 제시카 파커 씨는 ‘성과 도시’는 여자들에 관한 얘기지만 남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말합니다.

파커 씨는 여자친구나 아내와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남자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요. 처음에는 마지 못해 텔레비젼 앞에 끌려와 앉았을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이야기에 끌려든다는 것입니다.

캐리의 연인 ‘미스터 빅’ 역의 크리스 노스 씨는 ‘성과 도시’가 뉴욕의 패션이나 여자들이 겪는 일들을 그리고 있지만 그 이상의 것이 담겨있다는 걸 남자들도 아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노스 씨는 ‘성과 도시’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고 말했습니다. 멋진 의상이나 구두, 화려함을 갈망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인간적인 것,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 또 용서와 화해, 우정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영화판 ‘성과 도시’에는 텔레비젼 연속극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외에 아카데미 조연상 수상자인 제니퍼 헛슨 씨가 캐리의 새 부하 직원으로 나오는데요. 헛슨 씨는 영화 주제곡 ‘All Dressed In Love (사랑으로 단장하고)’를 직접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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