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경기후퇴로 취업보장 못하는 미국의 대학졸업장


미국의 언론 매체들과 경제, 정치 관측통들은 요즘 영어 알파멧의 ‘R ‘ 자를 자주 들먹이고 있습니다. R자 즉 R word는 경제에서 경기후퇴를 뜻하는 용어인 RECESION, 리세션의 첫 글자만 따서 ‘R ‘워드라고 흔히 말합니다. 이 ‘R ‘ 워드가 세간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건 그만큼 경제상황이 나빠져 있고 더 나빠져 간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전반적으로 실업이 늘어난 가운데 올 해 대학 졸업자들의 일반적인 취업전망이 상당히 흐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의 올해 취업시장 상황과 대학졸업자 신규채용 전망을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요즘 미국에서 ‘ R ‘ 워드가 많이 거론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은데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사실들이 많지 않습니까?

A : 네, 그렇습니다. 국제 유가가 1배럴 당 100 달러 선을 돌파했다든가 금 값이 1온스 당 1천 달러 선을 넘어섰다거나 달러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것 등이 그런 사실들입니다. 그렇지만 방금 예로 든 사실들은 일반 대중에겐 느낌이 희미한 편인데요 미국의 서민 근로자들의 피부에 보다 절실하게 와닿는 것들은 휘발유 가격이 1갤런 당 4달러까지 오른 것과 주택융자 할부금을 내지 못하는 개인이 주택에 대한 권리를 상실하는 이른바 포어클로저가 57 %나 늘어나는 것 등입니다.

Q: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조사대상 가운데 지난 5년 동안에 생활수준이 향상됐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열 명중 네 명 꼴에 불과해 1997년의 57 %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원인들 가운데 하나가 실업이라는군요?

A : 그렇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적된 실업은 미국의 근로자 전반에 관한 것인데요, 올해 석 달 동안의 일자리 상실이 23만2천 개에 달했고 3월 한 달에만 8만 개의 일자리가 상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 노동부는 3월중 미국의 실업률이 5.1 %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2005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실업률이라고 합니다. 또한 지난 열 두 달 동안에 늘어난 미국의 일자리가 4만4천7백 개에 불과해 그 이전 열 두달 동안에 13만8천6백 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과 또 그보다 앞선 열 두 달 동안에 23만6천9백 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에 비해 일자리 상실이 대단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Q: 전반적인 인력감축과 채용 전망은 어떤가요?

A :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 등이 공동으로2천7백57 명의 기업체 인력관리 담당자들에 대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1월과 2월 두 달 동안의 인력 감축이 11 %였고 앞으로 7 %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자동차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서부에서 인력감축이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 경기가 마냥 내려가 자동차 메이커들이 감원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Q: 그렇더라도 미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의 인력채용은 계속되지 않습니까?

A : 그렇기는 한데 채용규모가 아주 적은 것이 문제입니다. 전국적으로 29 %의 기업이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고 중서부 지역25 %의 기업이 인력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중 전시간제 인력채용이 대기업의 33 %, 중소기업의 22 %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은퇴와 전직 등으로 비는 일자리도 다 충원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Q: 미국의 취업시장 상황이 어둡다는 건 올해 대학졸업자들의 취업전망도 불안하다는 걸 의미하겠군요?

A : 그렇습니다. 올해 대학 졸업한 취업 예정자수가 1백50만 명이고 2년제 대학을 나오는 준학사학위 소지자가 70만 명에 달하는데 대학졸업자 취업에 관한 전문기관인 ‘대학과 고용자 협회’가 지난 해 가을에 기업체들의 2008년도 대학졸업자 신규채용이 2007년도에 비해 1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었는데 현재는 불과 8 %수준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미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금융,투자 분야의 대학 졸업자 신규채용도 작년 보다 불과 7.5 % 정도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Q: 취업시장 상황이 나쁘다 해도 분야와 기업체에 따라 인력채용 실정이 다르지 않을까요?

A : 그렇습니다. 방금 얘기한 금융, 투자 분야 기업들의 인력채용은 부쩍 줄었지만 보건, 건강관리 분야인 헬스 케어 그리고 컴퓨터와 엔지니어링 분야의 인력채용에선 비교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의 보도를 보면 미국 5대 투자은행의 하나로 궁지에 몰려 JP 모건사로 넘어간 베어 스턴스의 경우 수 천 명의 직원들이 감원되고 1백 여 명의 대학 졸업자 채용제의 가운데 절반이 취소됐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컴퓨터 대기업인 IBM사 같은 컴퓨터와 정보기술, IT 분야 기업들의 채용인력은 크게 늘어나진 않더라도 작년, 재작년의 수준은 될 것이라고 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