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초점] 4-18-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최 기자, 아무래도 미국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버티기’에 밀려 한 발 빼는 것같지 않습니까? 그 동안 미국 관리들은 북한 핵신고 문제 얘기만 나오면 입버릇처럼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해야한다’고 얘기를 해왔는데요. 그런데 어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길게 설명을 했는데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 얘기는 하지 않더군요. 이 때문에 뉴욕 타임스 신문도 미국이 ‘한 발 물러섰다’ 라고 보도 한 것같은데, 라이스 장관의 기자회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미국의 외교정책 사령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17일 오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조심스런 부분이 남아 있다”며2가지를 언급했습니다. 하나는 북한이 자신의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한다면 미국도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라이스 장관은 농축 우라늄 문제와 북한-시리아 핵확산 문제가 일반인에 공개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한다면 미국도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라이스 장관의 발언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 라이스 장관의 발언에 이렇다 할만한 새로운 뉴스는 없습니다. 이는 앞서 북한과 싱가포르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온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북한의 핵 신고에 발맞춰 미국도 대북 제재를 풀 것이라는 발언과 같은 내용입니다. 다만 그 정치적 의미는 다릅니다. 라이스 장관은 미국 외교 정책의 수장입니다. 따라서 라이스 장관의 이 발언은 미국이 대북 제재 해제 등을 앞두고 미 국민들에게 ‘핵신고 문제를 풀기위해 북한에 대해 제재를 해제할 예정입니다’라고 일종의 예고를 하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 언론들은 라이스 장관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뉴욕 타임스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 신문은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미-북 잠정 합의에 대해 라이스 국무장관은 승인했지만, 부시 행정부의 2인자인 딕 체니 부통령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가장 궁금한 것은 그렇다면 북한 핵 신고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답) 일단 다음주에 있을 미국팀의 평양 방문을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다음주 평양에서 만나 핵신고와 관련된 최종 절충을 벌이게 될텐데요. 북한의 핵신고 내용이 만족스럽다면 미국은 다음달에 6자회담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대북 제재를 해제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최 기자,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영어를 잘하더군요. 어제 텔레비전을 봤더니 이 대통령이 미국 기업인들에 영어로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남북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구요?

답) 네, 앞서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북한에 남북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간에 지속적으로 대화하기 위해 서울과 평양에 연락 사무소같은 상설 대화기구를 제안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남북한이 연락 사무소를 통해 항상 대화를 하자는 구상 자체는 좋은 것 같은데, 과연 북한이 연락 사무소 설치에 응할까요? 요즘 북한 노동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친미 사대주의자’라며 맹비난하고 있던데요?

답)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 연락 사무소 구상에 대해 서울의 북한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김성배 책임 연구위원은 이 제안은 남북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북한대학원의 양무진 교수는 북한이 이 제안을 ‘일방적인 자기 선전’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태국의 이민국 수용소에서 단식 농성했던 탈북자들의 건강이 걱정되는데요, 탈북자들이 단식 농성을 풀었다구요?

답) 네, 태국에서 미국행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던 탈북자들이 현지 시간으로 17일 저녁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태국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면담 약속을 받은 후 단식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