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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북 회동…핵 신고 문제 풀리나

  • 유미정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내일로 예정된 양자회담을 위해 7일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측이 북한의 핵 신고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교환할 예정이어서 4개월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 핵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북 양자회동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는 6자회담 참가국 간 다양한 양자 협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8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핵 신고와 관련한 견해차를 최종 조율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 신고 문제를 둘러싸고 4개월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 핵 6자회담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김계관 부상은 7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이던 북한측 인사들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김 부상의 도착에 이어 힐 차관보도 오후 7시께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지난 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김 부상을 만나 핵 신고 문제의 진전을 위한 미국 측의 여러 가지 제안을 전달한 데 이어 이달 초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며칠 안에 핵 신고 문제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미국 측에서 북한의 결정이 내려진 뒤에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북한 측이 핵 신고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해 말까지 이행하기로 약속한 핵 신고 내용에 우라늄 농축 계획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에 대한 해명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우라늄 농축 계획의 존재 자체와 다른 나라와의 핵 협력을 완강히 부인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핵 신고의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4일 미-북 수석대표 회동 일정을 공개하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힐 차관보가 분명히 했듯이, 핵 신고의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라는 미국의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 전문가들은 미-북 양측이 ‘분리신고’와 북한의 ‘간접시인’ 방식을 통해 핵 신고 문제를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북한이 이미 신고 의사를 밝힌 플루토늄만을 합의문으로 공개하고, 우라늄 농축과 핵 협력 의혹 등은 양해각서로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또 미국이 비공개 양해각서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고, 북한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싱가포르 미-북 양자회담과 관련해 다소 신중한 입장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일 이번 회담과 관련해 “북한의 핵 신고 최종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외교통상부도 7일 이번 회담에서 “미-북 협의가 타결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곧바로 중국과 협의를 거쳐 6자회담 재개와 신고서에 담긴 내용 검증 등 2.13합의의 다음 단계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들도 미-북 싱가포르 양자회담 이후 베이징을 방문해 다양한 양자 협의를 갖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9일을 전후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힐 차관보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비슷한 시기에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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