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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3-05-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 최 기자, 축구 좋아합니까? 남북한은 정치적으로는 분단이 됐지만 모두 축구를 좋아하고 잘하는 민족 아닙니까? 북한은 지난 1966년에 열린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라가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구요. 한국도 지난 2002년에는 서울에서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었는데요. 또 남북한은 지난 몇년간 친선 경기를 통해 우의를 다져오지 않았습니까? 이처럼 축구는 남북한이 승부를 떠나서 남북이 한민족 공동체임을 일깨워 주는 좋은 행사인데요, 최근 남북한이 월드컵 예선전이 평양에서 열리는 문제를 둘러싸고 시끄럽다는데, 역시 그 애국가와 태극기 문제 때문인가요?

최)그렇습니다. 당초 남북한은 오는 2010년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오는 26일 평양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북한 당국이 남측의 국기를 게양할 수 없고, 애국가도 연주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또 한국의 유명한 ‘붉은 악마’응원단도 평양에 오지 말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해서 남북한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성에서 두 차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아무런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국의 대한축구협회는 이 문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중재를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FIFA의 중재안이 오늘 중 나올 예정입니다.

엠시)결국 북한이 남측의 국가와 국기를 거부해서 문제가 생긴 것인데요. 아까 최 기자가 남북 간에는 수 차례 축구 경기가 열렸었다고 했는데, 당시에는 국가, 국기가 문제가 문제가 되지 않았나요?

최)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남한이 국제 규정에 따라 북한의 국가와 인공기를 게양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2005년 남북통일 축구대회와 아시아 육상 선수권대회 등 남한에서 열린 4번의 스포츠 행사에 참가했는데요. 이때마다 남한은 북한의 국가를 연주하고 인공기를 빠짐없이 게양했습니다. 당시 남한 당국이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는 입장에 따라 국제적 규정에 따랐기 때문입니다.

엠시) 북한도 국제적인 규정에 따르면 될 것을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그런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최)앞서 김환용 기자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만 이 문제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재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요. 지금까지 나온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FIFA는 경기 장소를 중국으로 옮기거나, 남한의 국가와 국기 대신 FIFA의 깃발과 주제곡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엠시)만일 FIFA가 경기 장소를 중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할 경우 애꿎은 북한주민들만 남북한 축구경기를 볼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겠군요. 잘 조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올해 북한의 식량사정이 지난 해보다 올해 더 나쁠 것 같다는데, 지난 해 발생한 홍수 때문인가요 아니면 날씨가 나빠서 인가요?

최)국제기관들은 북한의 3가지 문제, 즉 지난 해 발생한 홍수와 겨울가뭄, 그리고 외국의 지원 부족 등으로 북한 식량 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10년 이상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온 유엔 기구인데요. WFP 평양사무소의 장 피에르 드 마저리 소장은 지난 해 북한에 발생한 홍수로 곡물 수확량이 감소했다며 올해 1백40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북한 인구의 25%인 6백만 명이 식량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엠시)북한 장마당의 쌀가격도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면서요?

최)그렇습니다. 서울의 대북 구호단체인 좋은벗들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황해남도 배천군과 옹진군의 경우 쌀은 1kg에 1천3백원, 옥수수는 kg당 7백20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한에서 그런대로 한 끼라도 굶지 않고 먹는 집은 그런대로 형편이 좋은 편이고 하층민들은 벌써 먹을 것이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엠시)최 기자, 미국이 중국을 통해 평양에 미-북 연락사무소 개설을 타진했다구요, 핵 신고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겠죠?

최)그렇습니다. 미국이 최근 북한의 핵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북한에 정치적 보상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4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평양에 미국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을 북한에 타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 신문은 지난 1일 베이징을 방문한 힐 차관보가 “미국과 북한은 부시 대통령 임기 중에 국교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미-북 연락사무소를 비롯한 관계 정상화는 당초 10.3 합의에 따라 3단계에서 하게끔 돼있는 것인데 힐 차관보가 이 방안을 지금 제시한 것은 북한이 핵 신고 문제를 풀기위해 얼마나 아글타글 애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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