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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3-4-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 최 기자, 북한의 ‘두만강 심청이’얘기, 들어 봤습니까? 최근 서울의 조선일보가 두만강을 넘어서 중국으로 팔려가는 북한 여자들의 실상을 자세히 보도 했는데요. 한 북한 여성은 부모가 곡식 150kg을 꾸어 먹고 갚지 못해 그 빚을 갚기 위해 중국에 팔려갔다고 하는군요. 곡식 150kg는 한국돈으로 4만6천원 정도인데, 이런 돈을 받고 한 여성의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다니 민족의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그런 뜻에서 북한의 인권 소식을 먼저 좀 다뤄볼까요?

최)네, 서울의 조선일보는 최근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두만강 일대에서 중국에 팔려가는 북한 여성들의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린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 팔려가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최근에는 하도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 많이 팔려가서 이제는 중국에서 나이별로 가격이 매겨져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여자의 나이가 스물 다섯 미만이면 7천위안, 그리고 스물다섯에서 서른살까지는 5천위안, 그리고 서른살 이상은 3천위안이라고 합니다.

엠시)중국돈 5천 위안이면 미국 돈으로 50달러 정도인데, 50달러면 미국 식당에서 하루 저녁 식사비 정도에 불과한 금액 아닙니까? 이런 잔 돈 몇 푼에 사람이 팔려간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도대체 이런 식으로 중국에 팔려간 북한 여성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최)중국에 팔려간 북한 여성들의 정확한 규모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관측통들은 중국에 탈북자들이 4만에서 10만 사이로 추정하고 있고 그 중에서 70%정도가 여성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탈북자를 최소치인 4만으로 잡고 그 중에 70%가 여성이라고 하면 2만8천명 정도의 북한 여성들이 중국 땅에 팔려갔거나 온갖 고생을 하면서 숨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엠시)미국도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 팔려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요?

최)네, 앞서 김근삼 기가자 전해드렸습니다만, 미국의 인신매매 담당 대사가 북한의 여성들이 중국에 팔려가는 현상에 큰 우려를 표했습니다. 마크 래곤씨는 미 국무부에서 인신매매를 담당하는 책임자인데요. 지난 3일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강연을 했습니다. 래곤 대사는 언론의 초점이 최근 뉴욕 필 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에 쏠려있지만 북한의 인신매매 희생자로 겪는 비극적인 상황에 눈감아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래곤 대사는 북한과 중국 정부가 이들 북한 여성들을 구제하게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엠시)이날 강연에서는 북한 여성이 중국에 팔려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됐다면서요?

최)네, 이날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는 중국에 팔려가는 북한 여성의 생생한 증언을 다룬 동영상이 상영됐습니다. 이 동영상은 서울의 조선일보 취재진이 촬영한 것으로 북한 여성이 두만강을 넘는 장면이 그대로 공개됐습니다. 동영상에 따르면 북한측 브로커는 북한 국경을 지키는 군인과 미리 짠후 여성의 손을 잡고 두만강을 건넜으며 중국측 사람들에게 중국돈 5천위안을 받고 여성을 넘겼습니다. 여기서 중국에 팔려간 북한 여성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엠시)’북한 주민들이 중국에서 가장 못사는 자신의 반만큼이라도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이 귀에 남는군요. 한국 정부는 그 동안 햇볕정책을 위해 북한 인권을 다소 외면해 왔다는 얘기를 들어왔는데요, 서울의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는 북한 인권 문제에 눈감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면서요?

최)네,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제7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렸는데요. 한국 정부 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가 남북한 관계나 북한 핵문제와는 다른 인류의 보편 타당한 가치라고 말해 전임 노무현 정부와는 다른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엠시)미국과 한국은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최근 이 훈련을 ‘북침연습’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면서요. 한-미 군사 훈련을 하면 북한은 항상 비난해 온 것 아닌가요?

최)그렇습니다. 북한은 지난 수십년간 한-미 군사훈련을 하면 늘 이를 ‘북침 연습’이라고 주장해왔는데요. 이번에는 비난의 강도가 조금 강해졌습니다. 북한의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는 지난 2일 담화를 통해 ”우리가 비싸게 마련해 놓은 모든 수단으로 대응 타격으로 맞받이 나갈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엠시)’비싸게 마련한 모든 수단’이라면 미사일 아니면 핵무기같은데요, 좀 우려가 되는군요. 그런데 군대가 있으면 군사 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왜 이렇게 북한이 이번 훈련을 강하게 비난하는 것일까요?

최)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씨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핵신고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군사 훈련을 비난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벌고 북한 내부를 의식해 일부러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는 분석입니다.

엠시)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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