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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벼랑 끝의 힐러리, 오바마 공격 강화 … 민주당내 힐러리 사퇴 목소리 나와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기를 굳히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오바마 의원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클린턴 의원이 패배를 인정하고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 오바마 의원의 지지 기반이 더욱 확대되고 있군요?

이= 오바마 의원은 경선 초기만 해도 주로 젊은층과 개혁 성향의 고소득층, 그리고 흑인들의 지지에 의존하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국 40개 주에서 예비선거와 당원대회가 끝난 지금, 특히 지난 5일, 전국 20개 이상 지역에서 경선이 실시된 수퍼화요일 이후에 클린턴 의원을 상대로 11연승을 달리면서 남성과 여성, 진보와 중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대학 졸업자와 비졸업자를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민주당 유권자 계층에서 지지세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 방송이 2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에 남성 27%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던 오바마 의원은 이번에는 67% 지지를 얻어 28%에 그친 클린턴 의원을 큰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또한 지난 해 12월에 35% 지지를 받았던 연 소득 5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도 48% 지지를 이끌어 냈고, 온건파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28%에서 59%로 크게 늘렸습니다.

다만 오바마 의원은 백인 여성 유권자 층에서만 클린턴 의원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10% 미만으로 지난 해 12월과 비교하면 오바마 의원에 대한 백인 여성들의 지지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 의원은 전체적인 지지율 면에서 54%를 기록해 38%에 그친 클린턴 의원을 16% 포인트 앞섰습니다. 또한 민주당 지지자 중 59%가 오바마 의원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이길 것이라고 답한 반면, 클린턴 의원이 이길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8%에 불과해 대세가 오바마 의원에게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엠씨 = 클린턴 의원이 최근 들어 오바마 의원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그렇습니다. 다음 주의 미니 수퍼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클린턴 의원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클린턴 의원은 미국은 이미 국가 안보를 지키고 외교 정책을 관리할 경험과 지혜가 없는 대통령이 빚은 비극적인 결과를 목격했다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클린턴 의원은 오바마 진영에서 의료보험과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오바마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의원측은 지난 주의 텔레비전 토론 때만해도 화해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클린턴 의원이 적극적인 공격에 나선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클린턴 의원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당혹감을 표시하면서, 이같은 부정적인 전술을 참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엠씨 =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는 클린턴 의원에게 사퇴를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이 = 네, 클린턴 의원은 다음 달 4일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선거인단이 많이 걸린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인데요,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같은 상황을 최악의 악몽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측에서는 맥케인 의원으로 사실상 후보가 확정된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이 계속될 경우 당내 분열만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더 늦기 전에 클린턴 의원에게 후보를 사퇴하도록 종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서는 과연 누가 클린턴 의원에게 사퇴를 권고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골치를 앓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로버트 노박은 최근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상황은 공화당이 34년 전에 누가 리차드 닉슨 대통령에게 사임을 권고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에 빠졌던 상황을 연상시킨다면서, 민주당원들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미니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 오바마가 확실한 승리를 거둬 누구도 클린턴 의원에게 불편한 진실을 알릴 필요가 없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엠씨 = 한편,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맥케인 의원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 네, 공화당 지지자 10명 가운데 8명은 맥케인 의원이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다만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30%에 그쳤습니다. 또한 10명 가운데 9명은 맥케인 의원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를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10명 가운데 8명은 맥케인 의원이 국제적 위기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특히 무려 96%는 맥케인 의원이 군 통수권자로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맥케인 의원은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여러가지 현안들에 대한 입장이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민주당의 두 후보가 진보적인데 반해 자신은 보수적인 공화당원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들과의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이라크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미군 증파가 실패하고 이라크에서 정치적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두 사람의 주장은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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