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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미국 수퍼보울서 뉴욕 자이언트, 뉴 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 극적으로 물리쳐


한 주간의 미국 내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엠씨 =지난 3일 열린 미국프로풋볼 NFL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보울 경기에서 뉴욕 자이언츠가 뉴 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를 물리치고 우승했는데요, 아주 극적인 명승부였죠?

이= 그렇습니다. 뉴욕과 뉴 잉글랜드가 맞붙은 제42회 수퍼보울 경기는 막판에 가서야 비로소 승부가 결정될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됐습니다. 3-7로 뒤진 채 4쿼터를 시작한 뉴욕은 곧바로 쿼터백인 일라이 매닝이 5야드 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10-7로 뒤집었습니다.

반격에 나선 뉴 잉글랜드는 쿼터백 탐 브래디가 6야드 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하면서 다시 14-1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경기시간은 불과 2분 42초. 뉴 잉글랜드가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처럼 보였습니다.그러나, 마지막 공격에 나선 뉴욕은 경기 종료 35초를 남기고 다 시 한 번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뉴욕 쿼터백 매닝은 뉴 잉글랜드 수비수들의 강력한 압박을 뚫고 데이비드 타이리 선수에게 긴 패스를 연결한 데 이어1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습니다.

엠씨 =뉴욕의 이번 승리는 수퍼보울 역사상 최대의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죠?

이 = 그렇습니다. 뉴욕의 기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뉴욕의 이번 승리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뉴 잉글랜드가 뉴욕을 12점 차이로 가볍게 물리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뉴 잉글랜드는 정규시즌 16전 전승과 플레오오프 2전 전승 등 18연승 행진을 계속하면서1972년의 마이애미 돌핀스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뉴 잉글랜드 쿼터백인 톰 브래디는 이번 경기가 자신은 물론 다른 팀 동료들, 그리고 감독들에게도 생애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전승 우승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반면, 뉴욕은 내셔날 풋볼 컨퍼런스NFC 5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NFC 1,2위 팀인 댈라스 카우보이스와 그린베이 패커스를 차례로 물리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아무래도 뉴 잉글랜드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사실 두 팀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맞붙었었는데, 이 경기에서도 뉴 잉글랜드가 뉴욕을 38-35로 물리쳤었습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번에는 뉴욕이 뉴 잉글랜드에 3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뉴욕 쿼터백인 매닝은 승리의 기쁨을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항상 믿었던 동료 선수들과 감독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엠씨 = 뉴욕의 승리로 뉴 잉글랜드의 전승 우승의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는데요, 뉴욕이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요?

이= 무엇보다도 이번 수퍼보울 경기에서는 뉴욕의 철벽 수비가 돋보였습니다. 뉴욕은 올 정규시즌 경기에서 평균 35점 이상의 득점을 올린 막강한 화력의 뉴 잉글랜드 공격진을 맞아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쳤습니다. 이에따라 뉴 잉글랜드의 러닝 공격은 45야드에 그쳤고, 패싱 공격도 229 야드로 정규시즌보다 65야드 가량 적었습니다. 또한 뉴욕 수비진은 뉴 잉글랜드 쿼터백인 브래디를 다섯 차례나 쓰러 뜨렸습니다. 뉴욕의 탐 커플린 감독은 수비수들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커플린 감독은 NFL에서 18전 전승을 기록하던 팀을 막아낸 것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커플린 감독은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를 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경기에서도 상대방을 확실하게 수비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습니다.뉴 잉글랜드의 쿼터백인 브래디도 뉴욕의 수비가 막강했음을 인정했습니다.

브래디는 뉴욕의 강력한 압박 수비 때문에 고전했다면서, 14점으로 올 시즌 최저 득점에 그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엠씨 = 그런가 하면, 이번 수퍼보울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뉴욕 쿼터백 매닝의 활약도 대단했죠?

이= 그렇습니다. 매닝은 침착하고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NFL 명 쿼터백 출신의 아버지 아치 매닝과 지난 해 수퍼보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던 형 페이튼 매닝 등, NFL최고의 쿼터백 명문가 출신의 일라이 매닝은 지난 2004년 NF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됐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매닝은 소극적이다 실수가 잦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지만, 이번 승리로 NFL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매닝은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이후 뉴 잉글랜드 전에서 실책을 1개 기록할 때까지 전혀 실수를 하지 않은데다가 팀이 뒤진 상황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매닝을 뉴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도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침착하게 공격을 진행해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매닝은 경기종료 1분 여를 남기고 10-14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경기복 상의 뒷덜미를 붙들려 쓰러질 뻔한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긴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엠씨 = 그런가 하면, 수퍼보울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에는 올해 NFL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사람들의 명단이 발표됐죠?

이= 네, 해마다 수퍼보울 경기 전날에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합류할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스포츠 전문기자들의 투표가 실시되는 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은퇴한 지 5년 이상 된 사람들 가운데 프로풋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선수나 감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워싱턴 레드스킨스 수비수 출신의 대럴 그린과 워싱턴 레드스킨스 공격수 출신의 아트 몽크, 샌디애고 차저스와 샌프란시스코 훠리 나이너스에서 수비수를 맡았던 프레드 딘, 캔자스 시티 칩스의 수비수 출신 에밋 토마스, 뉴 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 수비수 출신의 안드레 티펫, 그리고 미네소타 비이킹스와 덴버 브롱코스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개리 짐머맨 등 6명이 뽑혔습니다.

워싱턴 출신의 그린은 명예의 전당 새 회원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순간이었다면서 이번에 뽑힌 다른 사람들을 아주 존경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8월에 오하이오 주 캔톤에 있는 프로풋볼 NFL명예의 전당에서 공식 가입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연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스포츠 월드,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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