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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2-10-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 지난주는 ‘크리스토퍼 힐 주간’이라고 해도 줗을 정도로,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가 서울-평양-도쿄-베이징을 돌아다니며 많은 뉴스를 만들어낸 한 주일이었다는 느낌입니다. 힐 차관보의 이번 동북아 순방으로 핵신고를 둘러싼 안개가 좀 걷혔다고 볼 수 있을까요?

최) 북한 핵문제와 관련 지난주에는 2가지 큰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장시간에 걸쳐 핵신고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이 힐 차관보를 통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임기중에 처음으로 친서를 보냈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번 북한 방문으로 안개에 쌓여있던 핵신고 문제가 조금 윤곽을 드러내는 분위기 입니다.

엠시) 조금전에 핵신고 문제에 조금 윤곽을 드러낸다고 했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힐 차관보 방북을 계기로 핵신고 문제가 어떻게 정리되고 있습니까?

최) 이번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으로 가장 확실해진 것은 핵신고 일정입니다. 당초 미국은 북한이 핵신고 1차 신고를 11월중에 할 것이고 6자회담은 12월 6일께에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신고를 내지 않아 이런 일정은 불가피하게 뒤로 늦춰지는 분위기입니다.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핵신고 마감 시한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같습니다. 또 6자회담도 1월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북 양국이 핵신고와 관련해 4-5주 가량의 추가적 시간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엠시) 그러면 미-북 양국이 앞으로 4-5주간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까?

최)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한이 앞으로 한달 안에 핵신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촉을 할 공산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핵신고가 피차 납득할만한 수준에서 절충돼 내년에 3단계 핵폐기로 가는 것이 미-북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것입니다.

엠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부시 대통령에게 답신을 보낼 가능성은 없습니까?

최) 김정일 위원장이 조만간 부시 대통령에게 답신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관련해 힐 차관보도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친서 형태의 답신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도 편지를 받으면 답장을 보내는 것이 예의 아닙니까? 생각해보면 김위원장이 답장을 보내는 방법이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미-북간에 접촉이 열리면 김계관 부상등을 통해 친서를 전달하는 방법이 있구요. 또다른 방안은 북한이 별도의 고위급 인사를 통해 백악관에 친서를 전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내용의 친서를 어떤 방식으로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할지 주목됩니다.

엠시) 최기자, 저는 한가지 답답한 것이 있어요. 지금이 21세기인데, 아직도 미국과 북한 지도자들은 19세기 유물인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이메일이나 전화를 할 수는 없을까요?

최) 사실 지금 지적하신 지도자간에 통신 문제는 작은 것 같지만 사실은 큰 문제입니다. 개인간에도 서로 의사 소통이 잘 안되면 오해와 불신이 쌓여서 문제를 풀기가 상당히 어렵거든요.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친서를 보냈으니까요, 이를 계기로 장차 미국과 북한 지도자가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주고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엠시) 이번엔 베이징으로 가볼까요. 중국은 그동안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조용히 있어왔는데요.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곧 북한에 간다는데, 궁금한 왜 그가 왜 지금 평양에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최) 앞서 베이징에서 온기홍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이 이르면 이번주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어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방문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측통들은 우다웨이 부부장이 북한에서 김계관 부상을 만나 현안인 핵신고를 성실하게 해달라는 것과 차기 6자회담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엠시) 그동안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과거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베이징도 핵문제에 상당히 적극적이군요?

최) 그렇습니다. 중국은 사실 북한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 할까봐, 공개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영변 핵시설 불능화에 각종 장비를 제공하는 등 북한 핵폐기에 적극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을 끝내 폐기하지 않을 경우 북한의 최대 동맹국이자 안보 자산인 중국을 잃을 공산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엠시) 북한은 지난 2000년도에 미국에 접근했지만 막판에 시간이 부족해 결국 미-북 관계를 푸는데 실패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년만에 맞이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미-북 관계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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