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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지금] 미국인 과반수 ‘불체자에게도 이민기회 줘야’


미국 의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민개혁안 통과에 실패했습니다. 불법이민자의 처리 문제를 놓고 이민을 허용하자는 의견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대통령 선거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이민개혁문제도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민개혁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어떤지 알아봤습니다.

문: 김근삼 기자, 최근에 여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구요?

답: 네, 유에스에이투데이 신문과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6일 공동으로 발표한 조사내용데요. 불법이민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이민개혁안의 핵심은 불법이민자에게 합법적으로 미국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냐는 점입니다. 미국에는 매년 많은 사람들이 오기를 원하지만 현재의 이민제도로는 이들을 다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는 불법이민자 증가와 연결되구요.

사실 한국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북한출신 주민 중에도 무작정 국경을 넘어서 미국에 온 분들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이들에게 궁극적으로 이민자격을 줄 것이냐는 것이 관건이죠. 이런 문제들에 관해 일반적인 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본 것이죠.

문: 여론조사 결과는 어땠습니까?

답: 응답자 10명 중 6명, 절반이 넘는 사람이 불법이민자라도 다른 범죄사실 없이 미국에서 성실하게 살고 있다면 이민자격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많은 사람들이 이민제도의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불법이민자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불법이민자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는 36%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구요,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1%에 불과했습니다. 모르겠다거나, 아니면 별 영향이 없다는 사람도 34% 정도였구요.

문: 불법이민자에게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불법이민자 자체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답: 네. 또 응답자 3명 중 1명은 불법이민자에게 사회복지혜택을 줘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불법이민자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인식도 팽배해 있는 셈이죠.

문: 아무튼 불법이민자를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적 해법이 하루빨리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화제를 바꿔볼까요. 미국에서 매년 당첨되고도 찾아가지 않는 복권의 액수가 상당하다구요?

답: 네 미국은 복권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국적인 복권도 있구요, 또 각 주마다 발행하는 복권도 있습니다. 정부는 복권을 팔아서 번 돈으로 사회복지기금을 마련하고, 구입자 중 일부에게는 상금을 되돌려주죠. 이런 미 전국 복권의 올 한 해 상금을 다 합치면 330억 달러 정도가 된다고 하니까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올 해 당첨이 되고도 찾아가지 않은 상금 액수를 들으시면 더 놀라실겁니다. 아직도 5억7천만 달러 정도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문: 굉장한 액수군요. 그런데 복권은 당첨금을 받기 위해서 사는 것인데, 당첨이 되고도 돈을 찾아가지 않는다...알고 그런건 아닐거 같구요. 복권을 사고도 추첨후에 번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인가요?

답: 그럴수도 있겠죠. 아무튼 이렇게 찾아가지 않는 돈들은 대부분 소액 당첨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찾지 않는 소액당첨금이 쌓여서 전체 상금의 2%에 육박하는 액수가 됐다고 하니까 무시못할 금액이죠.

또 일부 거액 당첨자도 돈을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일리노이주에서는 지난 7월 1천2백만달러의 1등 당첨자가 아직도 돈을 찾아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또 2002년에는 뉴욕에서 5천1백만달러 상금을 찾아가지 않은 경우도 있구요. 아무튼 복권 사신 분들은 번호를 좀 꼼꼼히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문: 안 찾아간 돈은 어떻게 됩니까?

답: 주마다 차이가 있는데요 보통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찾을 수 없게되고, 주 재정에 흡수됩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주정부가 교육이나 복지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서 복권을 운영하는데요, 그런 기금으로 쓰이게 되겠죠.

좋은 용도로 쓰인다니까 다행이네요. 하지만 당첨자 입장에서는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행운을 놓치는 거니까 안타깝기도 하구요. 김근삼 기자,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화제와 관심거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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